모범적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 환원 실천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주주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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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30일 이내로 자사주 870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사주는 1억543만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중 82.5%에 해당하는 부분을 소각하는 것이며, 소각할 자사주의 가치는 해당 계획이 발표된 이달 10일 기준으로 1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11월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고, 2025년 2월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차 매입한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 완료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시장에서 매입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기업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전체 주식 수는 줄어들어 해당 기업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늘어난다. 예를 들어 기업가치가 1000인 A기업의 주식이 100주가 있는 상황에서 20주를 소각해 주식 수가 80주로 줄어든다면 1주당 가치는 10에서 12.5로 늘어난다.
현대차의 경우 다음달 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결합한 총주주환원율(TSR)을 도입한다.
TSR은 회사의 순이익 중 주주환원에 쓰이는 비율로,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최소 35% 이상의 TSR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 대비 10%p 이상 상향된 수준이다.
아울러 삼성물산도 지난 13일 자사주 780만주(약 2조3266억원)를 소각하면서 밸류업 흐름에 동참했으며, SK도 자사주 보유 수량인 1798만주 중 임직원 보상을 위한 자사주를 제외한 1469만주(약 4조8342억원)를 내년 1월 4일에 소각한다.
자사주와 관련해선 소각 의무화 등이 담긴 3차 상법개정안이 지난 6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용에서 주주환원 수단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은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 구조의 방향성을 바꾸는 정책이다”며 “기존에는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 및 재무 전략의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도구로 기능이 전환되는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변화의 본질은 단순한 주주환원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자사주를 통한 경영권 방어 기능이 약화되면서, 기업 지배구조의 균형점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 확대와 이사회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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