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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전·하이닉스 담고 채권까지…ETF 시장 반도체 열풍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이들 종목을 핵심으로 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ETF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전·하이닉스 담고 채권까지…ETF 시장 반도체 열풍

네이버 증권.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대장주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이들 종목을 핵심으로 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ETF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 주식형을 넘어 채권을 결합한 ‘채권혼합형 ETF’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상품 구조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채권을 통한 안정적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상승 여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시장 반응도 뜨겁다. KB자산운용이 선보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출시 두 달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조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반도체 투자 수요와 안정성 추구가 결합되면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경쟁사들도 유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자산의 절반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최대 25%씩 투자하고, 나머지를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채운 ETF를 선보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삼전닉스’ 투자에 월분배 구조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섰고, 하나자산운용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약 25%씩 편입하고 단기국채와 통안채를 결합한 ‘1Q K반도체TOP2채권혼합50 ETF’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담은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접목한 ETF를 출시해 월 단위 현금흐름 창출을 노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콜옵션을 활용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약 75% 비중으로 투자하는 압축형 ETF를 운용하며 고성장 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채권혼합형 ETF가 특히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퇴직연금 계좌에서의 활용성이다. 해당 상품은 채권 비중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최대 100%까지 편입이 가능하다. 일반 주식형 상품이 70%까지만 담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 범위가 넓다.

이 때문에 장기 투자와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연금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에서 가장 주목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장기적으로 담고 싶어 하는 수요를 반영한 상품”이라며 “연금 투자와 결합되면서 시장 확장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제도의 취지와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형식적으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절반가량이 주식에 투자되는 만큼, 시장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은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이 2025년 75억 달러에서 2034년 199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며 연평균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 증가와 수요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AI 산업의 핵심 수혜주로 꼽는다. 데이터 처리량 증가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ETF 시장의 확장은 단순한 상품 다양화를 넘어,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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