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조원'·삼성 '5000억원' 돌파...키움 이어 하나운용도 준비
"채권 혼합 ETF 매수 시 퇴직연금 내 비중 최대 85% 가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연달아 출시되고 있다. 채권 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퇴직연금에서 비중을 최대로 담을 수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85%까지 늘어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KIWOOM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총 5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잔존만기 1년 이하 국고채 및 통안채 등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두 회사의 배당수익과 단기 국고채 및 통안채의 이자수익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도 지급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권 혼합 ETF 신규 상장은 키움운용이 세 번째다. 앞서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상품을 출시했다. 같은 시기에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테마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권 혼합 상품의 출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급증에 따른 퇴직연금 등에서의 투자 극대화 수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순위는 삼성전자가 20조3555억원어치로 1위, SK하이닉스는 8조6539억원어치로 2위를 기록했다. 이에 올해 들어 코스피가 51%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80.6%, SK하이닉스는 87.25%나 올랐다.
이에 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최대로 늘리려는 투자자 수요를 공략해 채권 혼합 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절반을 채권에 할당한 해당 상품은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자산 투자 한도와 무관하게 최대 100% 편입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단기채에만 투자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충족한다.
이같은 상품의 수요는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말 출시한 KB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상장 14영업일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36영업일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채권 혼합형 ETF 중 최단기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후발주자인 삼성운용의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도 이달 초 상장해 최근 순자산 5000억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권을 혼합한 ETF 상품을 두고 운용사들의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키움운용에 이어 하나자산운용도 이달 중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 안보, 기술 장벽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채권 혼합 상품은 퇴직연금 내 위험자산 최대 투자 한도인 70%와 합하면 주식 비중이 최대 85%까지 늘어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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