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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전·닉스 슈퍼실적, 환율·금리 안정 이끄나?…역대급 '원화 수요'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이 납부할 막대한 법인세와 임직원에 지급될 성과급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발 대규모 원화 수요가 환율을 안정시키고...

삼전·닉스 슈퍼실적, 환율·금리 안정 이끄나?…역대급 '원화 수요' 주...

KB證, 삼전·하이닉스 세금·성과급 합산 약 220조원 규모 원화 수요 발생 추정

외화보유액 75% 수준의 순이익…달러 공급 과잉에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듯

국민연금 환헤지 전략 강화도 시장 변동성 완화의 '조력자' 역할 할 듯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이 납부할 막대한 법인세와 임직원에 지급될 성과급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발 대규모 원화 수요가 환율을 안정시키고, 세수가 금리 하락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0조 원 규모의 '역대급' 원화 수요… 환율 안정의 마중물

14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각각 335조670억원, 251조1870억원으로 추정되며, 두 회사의 법인세차감전이익(PBT)은 대략 510조~580조원대, 보수적으로는 약 560조원 안팎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규모는 전년 대비 12배 증가한 141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세액공제, 세무조정 및 이연결손금 등 조정을 감안하지 않은 법인세 전망치이다.

여기에 임직원들에게 지급될 천문학적인 성과급도 원화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SK하이닉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노사 협의를 마칠 경우, 양사의 합산 성과급 규모는 약 79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결국 세금과 성과급을 합쳐 총 220조 원 규모의 직접적인 원화 수요가 발생하는 셈인데, 이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예상액(원화 약 70조~80조원)의 3배 수준 규모다.

"외화보유액 75% 수준의 순이익"… 달러 공급 과잉에 환율 하락 압력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양사의 예상 순이익 합계는 3168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외화보유액의 약 75%에 육박하는 막대한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평택 P5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중장기 대규모 투자가 집행될 것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의 달러가 국내로 유입되며 환율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정부가 이러한 초과 세수를 활용해 국채 순상환(발행한 채권을 갚는 것)에 나설 경우, 채권 시장 공급이 줄어들며 금리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연금 환헤지 전략 강화… 시장 변동성 완화의 '조력자'

외환 시장의 변동성을 잠재울 또 다른 우군은 국민연금이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투자 시 환율 변동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15% 수준으로 높이는 개선안을 내놨다. 이 결정의 배경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매우 커졌고, 또한 환율 급등 시 국민연금의 환손실과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일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를 보다 안정적으로 조달하려는 목적도 있다. 즉 환헤지 비율 확대 이유는 환손실 방지, 변동성 완화, 외화 조달 안정 등으로 설명된다.

실행 방식도 국민연금은 단순히 현물 달러를 계속 사고파는 게 아니라, 보통 선물환이나 외환스와프 같은 파생 수단을 활용해 환헤지를 하는데 이번 결정에서도 외환당국과의 스왑 활용 등 협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래서 환헤지는 투자 포트폴리오 방어 수단이면서 동시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공급 확대 효과를 내 원화 급락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 변화가 꽤 크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2026년 1월 말 기준 882.3조원으로 전체 자산의 57.4%에 달하기 때문에, 헤지 비율이 몇 퍼센트(%)포인트만 바뀌어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사 미쓰비시UFJ(MUFG)는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5%로 상향할 경우 약 30조 원 규모의 외환 수급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수요를 창출해 환율 급등락을 방어하는 든든한 완충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은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막대한 세수와 원화 수요 창출을 통해 국가 금융 시스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가져온 풍부한 유동성이 환율과 금리라는 거시 경제 지표를 어디까지 안정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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