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발(發) 역대급 ‘배당 머니무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총 90조~110조원 규모 ‘매머드급’ 주주환원책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 지분이 있는 관계사들에 배당 재원 낙수효과가 예상되면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약 30조원 현금배당이 다가오면서 ‘막차’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당 4500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배당금을 받으려면 이달 2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2024~2026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기존 정책 이행으로, 2020년 주주환원의 약 5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우선 올해 3분기에는 분기 최대 규모인 약 30조원의 현금배당(정규배당 포함)을 실시하고, 잔여 재원은 내년 1월에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배당은 삼성전자 보통주·우선주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는 관계사로 연쇄적으로 흘러간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배당 확대는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에 직접 반영되고, 삼성물산을 통해 KCC로 전달되는 구조”라며 “관계사 배당수익률도 동반 상승하며 수취 배당 연계성이 높은 삼성물산과 KCC에서 배당 낙수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은 각각 8.51%, 1.49%, 5.11%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KCC는 삼성전자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삼성물산 지분 10.49%를 보유해 삼성물산이 배당을 받으면 KCC에게도 배당 낙수효과가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컨센서스(전망치)를 기준으로 이들 5개사가 코스피 전체 배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기준 49.3%에 달한다. 삼성전자 보통주 배당 전망치는 44조6000억원에 달해 삼성전자의 현금배당 규모는 코스피 배당 전망을 좌우하는 구조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대부분이 현금배당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배당 낙수효과’ 기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보통주 자사주 소각을 채택하면,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기계적으로 상승하는데, 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동일계열 금융기관의 10% 초과 지분 보유 제한 규제에 저촉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배당 확대가 현실화하면 코스피 전체 배당 규모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코스피 보통주 배당액은 97조3000억원인데, 삼성전자 현금배당을 70조~110조원으로 가정하면 삼성전자 보통주 배당은 기존 전망보다 17조3400억~52조7400억원 늘어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KCC 등 관계사 4곳의 재배당 증가분도 1조5200억~5조69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코스피 보통주 배당액은 116조1600억~155조7300억원으로 현재 전망치보다 19.4~60.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3분기 배당 막차를 위한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보통주는 지난 15일 24만8000원(시가)에서 23일 28만5500원(종가)까지 약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선주도 18만3500원(시가)에서 22만원(종가)까지 약 2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을 3분기 배당 기준일로 공지했는데, 국내 시스템상 주식을 매수한 날부터 2영업일 뒤 결제가 이뤄지므로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이달 추가 매수 가능한 날은 28일뿐이다. 실제 배당은 11월에 이뤄진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구체적인 배당 비중과 주당 배당금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증권가에선 보통주와 우선주에 동일한 금액을 배당한다는 가정하에 주당 배당금을 4500~4654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