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31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사측이 ‘경영진 반려’를 명분으로 교섭을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공투본은 이번 사태를 2025년 12월 대표이사가 제출한 위임장의 효력을 스스로 부정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2024년 7월 8일 오전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파업 모습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최승호 공투본 위원장은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와 상한 폐지의 제도화는 이번 교섭의 핵심 의제”라며 “이를 확정 짓지 않는 교섭이라면 어떠한 형태의 대화 테이블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투본은 부서 간 갈등을 유도하는 보상 정책은 기업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종합반도체 기업에 걸맞은 인재 투자 정책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매도 제한이 걸린 일회성 자사주 보상안은 자사주 소각 방지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직원들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성과급 제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사측 교섭위원의 권한 부재를 지적하며 대표이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대표이사가 조합에 직접 제출한 위임장이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교섭 의지가 있다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향후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4월 23일 평택사업장 집회를 통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세상에 알릴 것”이라며 “경영진이 책임 있는 태도로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5월 총파업으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앞서 30일 노조 측에 매출·영업이익 국내 1위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에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는 ‘특별 포상’을 약속했다고 사내 공지했다. 적자에 시달리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경영성과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함께 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교섭 중단과 관련해 “임금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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