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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양식품, 조직도에서 사라진 '불닭브랜드본부'의 의미

여기에 삼성전자 출신 전수홍 상무, LG전자 출신 손창봉 상무, CJ제일제당 출신 최자은 상무 등 외부 인사를 CFO·COO 라인에 배치하며 전문경영 체제도 강화했다. 특히 전수홍 상무는 사업관리본부장으로 합류해 사내이사...

삼양식품, 조직도에서 사라진 '불닭브랜드본부'의 의미

삼양식품이 조직 개편을 통해 '불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핵심 브랜드인 불닭을 앞세운 조직 체계를 재편하고 전병우 전무가 주도한 신규 라면 브랜드 '맵탱'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C레벨 중심 체제 도입과 함께 전병우 전무 중심의 실행 구조가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조직도에서 사라진 '불닭브랜드본부'

26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그룹 내 의사결정 효율화를 위해 조직을 최고경영진(C레벨) 중심 체계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불닭브랜드본부'는 별도 본부에서 부문으로 조정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산하로 편제됐다. 불닭 중심 조직에 더해 맵탱 등 신규 브랜드도 함께 포함됐다. 현재 CMO 산하에는 불닭, 삼양, 맵(MEP), 탱글 등 다양한 브랜드가 함께 배치돼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룹 내 의사결정 효율화를 위해 C레벨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며 "CMO 산하에 다양한 브랜드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조직도/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앞서 삼양식품은 불닭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24년 불닭브랜드부문을 본부로 격상하며 해당 브랜드 중심 조직을 운영해왔다. 다만 이후 CMO였던 김남숙 상무의 퇴사와 맞물려 C레벨 체제로 전환되면서 불닭 조직도 다시 부문 단위로 재편됐다.

이 같은 변화는 단일 브랜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전 전무가 주도한 라면 브랜드 '맵탱'을 비롯한 신규 브랜드 육성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동찬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전략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며 "맵탱 등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레벨 중심 조직 개편을 통해 CMO 산하에 불닭, 삼양, 맵탱 등 주요 브랜드를 통합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별 브랜드 단위 운영에서 벗어나 카테고리 단위 관리 체계로 전환해 불닭의 성공 공식을 다른 브랜드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영입된 최자은 상무는 CMO와 함께 '누들전략본부장'과 '불닭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브랜드와 냉동식품 사업을 담당했던 마케팅 전문가로, '맵탱'을 차세대 핵심 브랜드로 키우고 불닭의 성공 공식을 이식하는 특명을 맡았다.

C레벨 체제 개편…전병우 전무 중심 강화

이번 조직 개편의 또 다른 축은 전 전무를 중심으로 한 COO 체제 강화다. 1994년생인 전 전무가 COO로서 전략·마케팅·연구 기능을 총괄하게 되면서 오너 3세 중심의 실행 구조가 한층 강화됐다.

특히 COO 직속으로 신설된 'SPINDLE 본부'는 헬스케어 신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기존 식품 중심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식품 사업에서 축적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출신 전수홍 상무, LG전자 출신 손창봉 상무, CJ제일제당 출신 최자은 상무 등 외부 인사를 CFO·COO 라인에 배치하며 전문경영 체제도 강화했다. 특히 전수홍 상무는 사업관리본부장으로 합류해 사내이사 선임이 추진되는 등 경영관리와 투자 기능을 보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삼양식품의 사업 구조와도 맞물린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51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해외 매출의 약 80%가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불닭 제품군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회사는 '맵(MEP)'과 '탱글' 등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고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맵탱' 신제품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라면 중심에서 벗어나 신규 브랜드와 탱글 등을 통해 제품군을 확장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두고 "불닭으로 성장한 기업이 이제는 '포스트 불닭'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맵탱 등 신규 브랜드가 '제2의 불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향후 시장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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