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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 출시 임박…"투자자 보호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5월 등장한다. 금융당국은 상품 도입을 앞두고 고위험 구조인 만큼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장치가 먼저...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ETF 출시 임박…"투자자 보호 우선"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5월 등장한다. 금융당국은 상품 도입을 앞두고 고위험 구조인 만큼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단일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5월 중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관련 세부 기준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시행세칙'을 공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기초자산의 시가총액과 거래량 기준, 위험 분산과 청산의 원활성을 고려한 선물 관련 요건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국내 ETF 시장에서는 지수형 상품만 레버리지 설계가 가능했고 분산투자 요건 때문에 개별 종목을 직접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은 허용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한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일부 초대형주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는 2월 관련 보도에 대해 세부방안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일부 우량 종목이 거론된 사실은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고려해 초기 출시 대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종목을 한꺼번에 허용할 경우 단기 투기 수요가 빠르게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당국이 부담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투자 수요는 이미 확인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CSOP 삼성전자 2배 ETF'를 지난달 746만달러어치 순매수하며 거래 상위권에 올라 레버리지 상품으로 사고자 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에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동시 상장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의 월가 운용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티렉스 2배 롱 SK하이닉스 데일리 타깃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당분간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장에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상장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 같은 해외 상장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져 왔다.

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추진하는 배경에도 해외 거래대금을 국내로 복귀시키겠단 셈법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레버리지 구조 자체의 위험성이다. 단일종목 2배 ETF는 기초자산이 오를 때 수익도 2배로 확대되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 손실 역시 2배로 커진다.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외 레버리지 ETF에 3조원 넘는 자금을 넣은 가운데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용자금 쏠림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2조3605억원으로 집계됐고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2조9813억원, SK하이닉스 2조1045억원 등 반도체 대표주에 자금이 집중됐다.

같은 종목으로 자금이 몰릴수록 하락장에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을 만나 ETF 시장 발전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특히 레버리지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해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익 가능성만 부각하는 과장 광고를 자제하고 손실 확대 구조와 상품 특성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괴리율 관리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 간 차이가 확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괴리율이 과도하게 벌어지면 투자자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에는 안정적인 호가 제공과 함께 장 마감 전 리밸런싱 과정에서 특정 시간대 매매가 쏠리지 않도록 사전 영향 분석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고위험 상품인 만큼 제도 안착 여부는 결국 투자자 보호 장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출시 자체보다 어떤 종목을 어떤 기준으로 허용하고 설명의무와 괴리율 관리, 매매 쏠림 방지 장치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초기 흥행보다 더 중요하다는 분위기"라며 "오는 5월 첫 출시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ETF 시장은 성장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수익 기대보다 구조적 위험을 먼저 확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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