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3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6조원대 중반에서 최대 40조~45조원 수준까지 거론된다.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6조890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3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치 기준으로는 약 30조원 초중반 수준이지만, 일부에서는 34조원까지 상향된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7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31조1761억원 수준이다.
양사의 실적 급증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50%, 9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평균판매가격(ASP)이 큰 폭으로 오르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된 것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서버 확대가 이어지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출하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업황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HBM4 [사진=SK하이닉스]
이에 따라 단일 분기 실적이 연간 이익 규모에 근접하는 이례적인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SK하이닉스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높은 주문 강도가 확인되며,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이 업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메모리 현물 가격은 단기 하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업황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양사가 빅테크 고객을 중심으로 장기공급계약을 확대하며 물량과 가격을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단기 가격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업황은 과거 사이클과 달리 AI 수요가 구조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성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만큼 단기적인 조정 국면은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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