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 최문수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확정 실적 발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과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해 기대감이 높은 반면, 가전 사업의 구조조정,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총파업 리스크, 파운드리 흑자 전환 등 해결해야 할 현안 또한 산적해 있어 경영진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모인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잠정 매출은 133조 원,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5%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3조 6011억 원을 단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역대 최대 규모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고대역폭메모리(HBM)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공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3E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메모리 시장의 ‘만성 공급 부족’ 상태가 오는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공급 부족률 또한 최근 15년 내 가장 심각한 수준인 4.9%까지 상향 조정한 상태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당일 컨퍼런스콜 분위기는 다소 진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는 노조의 총파업 선언이다. 이들은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했는데, 파업 첫날에는 이재용 회장의 자택 앞에서 시작을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영업이익을 300조 원대로 가정할 경우, 요구 규모만 45조 원에 달해 사측과의 간극이 크다.
파업 시 예상 손실액은 약 30조 원으로 거론되며, 특히 고객사 맞춤형 생산인 HBM4 양산 시점과 맞물린다면, 공급 신뢰도에 치명타가 예상된다. 사측은 이미 법원에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법원은 5월 13일 2차 심문기일을 가진 뒤, 총파업의 시작일인 21일 전 가처분 결과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업부별 수익성 불균형 해소도 시급한 과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A사업부는 수익성이 낮은 해외 생산 거점을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1980년대부터 운영해 온 말레이시아 소형 가전 공장이 폐쇄 수순을 밟고 있고, 저가 제품 위주 생산 확대도 검토 중이다.
비메모리 부문인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는 여전히 적자 늪이라 고민거리다. 삼성전자는 흑자 전환 목표 시기를 2027년에서 2026년으로 앞당겼으나, 수율 확보와 주요 고객사 유치 지연으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서 미국 테일러 팹 양산 일정 등 구체적인 로드맵의 공개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편, 모바일(MX) 사업부 역시 갤럭시 S26의 흥행에도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폭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2조 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여, 반도체 외 사업부들의 수익성 방어 대책이 컨퍼런스콜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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