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개편 놓고 노사 충돌…21일 총파업 강행 수순
HBM 공급망 흔들리나…TSMC 반사이익 가능성도 부상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선언한 후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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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정부 중재에도 최종 결렬되면서 총파업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 임금 갈등을 넘어 한국 수출의 핵심 축인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자칫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은 물론 산업 경쟁력 하락이 불가가피해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026년 임금협약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총 28시간 넘는 마라톤 협상이 이어졌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과 상한 폐지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협상 종료 직후 “조정안이 오히려 퇴보했다”며 “사후조정은 최종 결렬”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화·제도화를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오는 21일부터 예정된 총파업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즉각 유감을 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가 어렵게 마련한 사후조정이 노조 결정으로 무산돼 매우 유감”이라며 “노조의 이번 결정은 임직원과 주주,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끼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실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멈춤 없이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일부 공정만 차질이 발생해도 수율 안정화와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최대 4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단순 생산 감소를 넘어 시장 신뢰 훼손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를 대상으로 HBM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 차질이나 납기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고객사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이유로 경쟁사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기술력 못지않게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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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언론들도 삼성전자 노사 갈등을 집중 보도하며 TSMC·미디어텍 등 자국 기업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이유로 대만 업체들로 물량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충격 우려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수천개 협력사와 연결돼 있는 만큼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소재·부품·장비 업계의 가동률과 투자에도 연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흐름 속 메모리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서버·클라우드·통신 인프라 시장까지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는 단순 노사 갈등 차원을 넘어 글로벌 AI 공급망 경쟁 문제로 봐야 한다”며 “HBM과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경쟁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파업 돌입 전까지 노사 자율 협상과 정부 추가 중재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 경우 정부가 긴급조정권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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