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단일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가 과반노조 지위를 공식화하고 내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초기업노조는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조합원 수가 과반 기준인 6만4000명을 넘어선 7만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과반 노조 체제에 돌입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근로 조건 핵심 사항을 사용자와 직접 서면 합의할 수 있는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도 공식 확보했다.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한다"며 "설비 백업을 감안하면 하루 약 1조원, 총 20조~30조원의 손실이 회사에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로 약 300조~310조원임을 예상으로 한 계산이다.
노조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 3만~4만명 규모의 대규모 결기대회를 먼저 열 계획이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지만 회사가 제시한 안건은 모두 일회성에 불과했다"며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조합원이 4개월간 200명을 넘는다"며 "삼성전자 직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가 비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과반노조 지위를 바탕으로 일방적인 취업규칙 변경 차단, 조합원 중심 노사협의회 구성, 희망퇴직·강제 전환 배치 등 중대 사안에 대한 노조 협의 의무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날 생산라인 점거 등 불법 쟁의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 위원장은 "폭력이나 협박에 의한 쟁의행위를 할 계획이 없다"며 "법무법인 검토를 거쳐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측은 가처분 신청의 목적이 헌법상 보장된 쟁의행위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행위를 예방하고 경영상 중대한 손실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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