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서 ‘2026 유럽 테크 세미나’ 개최
비전 AI 컴패니언 앞세워 프리미엄·보급형 전 라인업 공략
OLED 강세·중국 OS 추격 겹친 유럽 시장서 생태계 경쟁 본격
2026년 4월 15~1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 유럽 테크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삼성전자 TV에 적용된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에서 ‘인공지능(AI) TV 대중화’를 전면에 내걸었다. 프리미엄 제품에 머물던 AI 기능을 보급형까지 확장하고, TV를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스마트홈 허브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유럽 시장이 프리미엄 TV 수요와 플랫폼 경쟁이 동시에 격화하는 국면에 들어선 만큼, AI 경험을 앞세워 주도권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5~1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쉐라톤 공항 호텔에서 ‘2026 유럽 테크 세미나’를 열고 AI 기능을 강화한 2026년형 TV와 오디오 신제품을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행사는 글로벌 영상·음향 전문가를 대상으로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로, 삼성전자는 유럽 주요 테크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신제품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행사 중심에는 삼성전자의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 놓였다. 이 플랫폼은 시청 중인 콘텐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 계획 제안, 음식 레시피 추천 등으로 기능 범위를 넓혀 TV의 역할을 생활형 디지털 기기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도 ‘AI TV 대중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세부 기능도 생활 밀착형 AI에 맞춰 고도화했다. 저해상도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개선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 스포츠 경기 몰입도를 높이는 ‘AI 축구 모드’, 음성과 배경음을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하는 ‘AI 사운드 컨트롤러 프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능을 통해 화질과 음향, 연결성을 아우르는 스크린 경험 전반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화질 경쟁력도 전면에 세웠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RGB’ TV를 통해 정밀한 색 표현과 깊이감 있는 화질을 강조했다.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에는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적용돼 색상과 명암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색역 기준인 BT.2020 100% 충족 성능을 제공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OLED TV 역시 팬톤 ‘아트풀 컬러’ 인증과 ‘글레어 프리’ 기술,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TV 외에도 500헤르츠(Hz) 초고주사율의 OLED 게이밍 모니터 FG600S, 6K 해상도 모니터 G80HS,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 7·5’도 함께 공개했다. TV와 모니터, 오디오를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통해 유럽 내 프리미엄 스크린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모두를 위한 AI TV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는 유럽 TV 시장 환경과 맞물려 있다. 유럽은 여전히 프리미엄 TV 선호가 강한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5년 유럽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0.5%, 159만대를 기록했다. 유럽 전체 OLED TV 출하량도 314만대로 집계돼 프리미엄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구도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유럽 TV 시장은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AI 경험과 연결성, 운영체제 생태계 전반으로 경쟁이 옮겨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자체 플랫폼과 콘텐츠 유통, 광고 생태계까지 확장하며 한국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옴디아는 2025년 유럽 TV 운영체제(OS) 출하량 기준으로 하이센스의 ‘V’가 LG전자의 웹OS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글로벌 TV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28.3%로 20년 연속 1위를 지켰고,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4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유럽에서는 OLED 강세와 중국 브랜드 확장, OS 파편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화질 우위만으로는 방어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AI TV 대중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유럽 시장에서 제품 경쟁을 넘어 경험과 생태계 경쟁으로 판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유럽 TV 운영체제(OS) 출하량 점유율. /2026.4.15 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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