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삼성전자가 시장의 실적 기대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이라는 겹호재에도 주가는 우하향을 그리며 침체에 빠졌다.
31일 오전 9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200원(4.65%) 급락한 16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주가 침체에 빠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기대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이라는 호재가 뚜렷한 가운데서도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 7335만9314주, 종류주(우선주) 1360만3461주 규모의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가액은 100원이며,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4조5806억2618만5300원으로 내달 2일 소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통상 자사주 소각을 하게 되면 유통 주식 수 감소로 주당 가치가 올라 EPS(주당순이익)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강세를 나타낸다.
또한 시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0조원 초반대로 전망했지만, 최근에는 4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를 주요 빅테크 업체에 공급한 영향을 긍정적으로 꼽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금리 변동성 확대에도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일관되게 확대되고 있다"며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배로 증가한 40조원으로 추정되고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5% 증가한 220조 원으로 전망,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실적 기대와 주가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풍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
사그라지지 않는 중동 전쟁과 구글의 터보퀀트, 미국 반도체 보안법 이슈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의 주식을 던지고 있다. 3월 한 달간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합산 372조원이 공중분해된 것을 고려하면 외풍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 부담 완화에도 WTI 유가 100달러 상회, 원/달러 환율 1510원대 돌파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여진으로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터보퀀트 노이즈 잔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PC 등 세트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마이크론(-9.8%), 샌디스크(-7.0%) 등 미국 반도체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삼성전자엔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도주인 반도체 포함 국내 증시는 전일 선제적으로 가격 조정을 받았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이 장중 낙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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