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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신입연구원 사망 1년…유족 "수사 미진, 진상규명 안 돼"

▲ 사진제공=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전자 30대 신입 연구원이 업무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 입사 1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족과 시민단체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삼성전자 신입연구원 사망 1년…유족 "수사 미진, 진상규명 안 돼"

업무 스트레스·수면장애 호소 끝 숨져

반올림·유족, 삼성 대응 재점검 촉구

▲ 사진제공=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전자 30대 신입 연구원이 업무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 입사 1년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족과 시민단체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유족 측은 지난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고 김치엽씨 1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김씨 죽음과 관련한 경찰 수사와 삼성 대응 전반에 대한 재점검을 요구했다.

유족과 단체 측에 따르면 김씨는 신소재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2024년 4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화성사업장에 입사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부진 등으로 위기감이 커진 시기였고, 김씨는 입사 직후부터 업무에 투입되며 상당한 부담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생전에 남긴 SNS 글과 진료 기록 등에는 업무 압박과 자기비하, 정신적 고통이 드러난다. “잘해보려는데 일그러지고 있다”, “입사 1년도 안 돼서 정신건강휴직을 할 것 같다”,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 등 표현이 확인됐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또 김씨는 지난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관련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후 인사팀 권유로 사내병원 마음건강클리닉 진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3월 팀 프로젝트 발표를 마친 뒤 그는 SNS에 마지막 글을 남겼고, 3월26일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당시 회사 관계자들이 고인이 출근하지 않자 강제로 오피스텔 문을 열고 들어가 김씨를 발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족은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강제 개문이 필요할 정도로 어떤 긴급 상황을 인지했던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 아버지는 이날 추모사에서 “허망하게 아들을 떠나 보냈지만 아직도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삼성의 왜곡된 진술 속에서 경찰은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유족 요구와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삼성에서 보내온 두 차례 답변서도 서로 상충됐다”며 “아들이 거주하던 오피스텔은 입구에 비밀번호를 눌러야 출입이 가능한데도 삼성은 4차례 이상 주거침입을 시인했다. 그 이유는 단지 아들의 근태문제라고 주장하는데 인사권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범할 수 없다. 이 사실 하나만 봐도 얼마나 비인권적인지 알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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