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기 영업익 삼성 위엔 애플·엔비디아·아람코 뿐
시총은 삼성이 애플·엔비디아·알파벳의 4분의 1 수준
TSMC·아마존 등 제쳤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바닥
실적 반등 지속이 관건..메모리 슈퍼사이클 주목
시가총액 톱클라스 기업 최근 분기 영업이익 비교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기준 ‘톱4’에 올라섰지만, 시가총액에서는 10위권 밖에 머무르며 심각한 저평가 구조가 재확인됐다.
수익성과 기업가치 간 괴리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 문제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7일 각사의 최근 분기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0억2600만달러(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1465.7원 적용)로 집계됐다.
이는 애플, 엔비디아, 사우디아람코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보다 높은 수치로, 글로벌 빅테크를 넘어서는 수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기준 순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약 8605억달러로 13위다.
1위인 엔비디아가 4조3170억달러, 애플 3조8040억달러, 알파벳 3조60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조7710억달러 등에 비해 삼성은 4분의1,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보다 낮은 기업들도 시가총액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다.
아마존 시총은 2조2840억달러, 브로드컴은 1조4900억달러, 메타는 1조4490억달러로 삼성전자를 크게 웃돈다.
영업이익이 14억900만달러 수준에 그친 테슬라도 1조3230억달러로 삼성전자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익 대비 가치 측면에서 극단적인 괴리가 나타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반도체 업종 내 비교에서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합친 것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에서는 TSMC에 크게 뒤처져 있다.
TSMC는 약 1조7720억달러로 삼성전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저평가 요인으로 여러 구조적 요소를 지목한다.
우선 사업 포트폴리오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플랫폼 기업 대비 프리미엄이 낮게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또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아 경기 사이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 성장 스토리 측면에서도 글로벌 빅테크 대비 매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플랫폼 기업들은 네트워크 효과와 데이터 기반 확장성, 인공지능(AI) 성장 기대 등을 반영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
동일한 이익 규모라도 산업 구조와 미래 성장성에 따라 시장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다만 이번 실적 반등은 이러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경기 민감 산업에서 벗어나 시스템 반도체에 준하는 전략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중심 기업들도 과거처럼 업황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하기보다는 AI 산업 성장과 함께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 역시 TSMC의 파운드리처럼 초장기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핵심 변수는 현재의 실적 우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느냐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AI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역시 점진적으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여기에 그동안 ‘미운오리새끼’로 평가받던 파운드리 사업부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성장성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며 “수익과 시총 간 괴리가 지속되는 한 저평가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상장사 2026년 4월 7일 현재 시가총액 순위. 삼성전자는 월마트에 이어 13위다./자료=컴퍼니즈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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