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300억 번 셈”… HBM·D램 가격 폭등에 ‘슈퍼사이클’ 본격화
컨센서스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연간 200조 전망까지
매출 133조·영업이익률 43%… 전년 대비 7배 폭증
HBM4 선점·메모리 가격 상승·고환율 ‘삼박자 호황’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메모리 수요 구조적 성장 진입
(ㅍㅍㅅㅅ 이자하 기자)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초격차’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5.01%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약 6356억 원, 시간당 약 265억 원의 이익을 창출한 셈이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8.06% 증가한 133조 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대 기록(93조 원)을 크게 넘어섰다. 영업이익률은 43.01%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이 집계한 컨센서스(매출 약 117조 원, 영업이익 약 38조 원)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 HBM·D램·낸드 ‘삼각 상승’… AI 반도체가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 사업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약 90%에 달하는 50조 원가량이 반도체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시대 필수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확보한 점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6세대 제품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했다.
여기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가격은 11개월 연속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월 대비 약 40%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I 서버 수요 폭증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확보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실상 시장 주도권을 쥔 ‘슈퍼 을(乙)’로 부상했다.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부문의 적자 폭 감소 역시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 고환율·AI 투자 확대… “수년간 성장 지속”
실적 호조에는 환율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달러 강세는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상회하며 고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의 약 60%를 흡수하고 있다”며 “연간 1000조 원 규모의 AI 투자 확대가 중장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기술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데이터 처리량과 사용자 기반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메모리 탑재량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신제품 효과로 2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ㅍㅍㅅㅅ / PPSS ) 이자하 기자 press@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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