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출처= 삼성]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1600조원에 육박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586조852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14%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상승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6.11% 오른 20만8500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약 1233조원으로 그룹 전체의 약 77.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33조원으로 68.1%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과 기술 경쟁력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6세대 HBM4 양산에 나서며 차세대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 역시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대비 대폭 올리며 반도체 호황이 연중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반도체 체제’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슈퍼 사이클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상장사 시가총액도 879조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900조원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상향 여력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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