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슈퍼사이클 167% 웃돌아
D램과 낸드 각각 370억·134억불
HBM4 주도권 탈환에 범용 싹쓸이
2분기 메모리값 최대 80% 급등 전망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과 글로벌 빅테크 등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005930)
가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만 504억 달러(약 74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양대 축이 동시에 업계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완벽히 탈환한 데다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1위 공급자로서 수익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메모리 매출 504억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부문별로는 D램이 370억 달러(약 54조 7000억 원), 낸드가 134억 달러(약 19조 8000억 원)를 기록하며 두 분야 모두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고점이었던 2018년 3분기(189억 달러·약 27조 9000억 원) 대비 167%나 급증한 것이다.
메모리 매출 급증에 힘입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새 기록을 세웠다. 올 1분기 잠정실적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매출 908억 달러(약 133조 원), 영업이익 389억 달러(약 57조 2000억 원)를 기록했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람코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경쟁력에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토탈 AI 솔루션 제공업체’로 진화한 전략이 이번 실적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는 2분기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AI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급증하며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메모리 가격이 모바일 부문에서 80% 이상, PC 부문에서 50% 이상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삼성의 호조는 공급 물량 확대가 가시화되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D램 코어 다이와 4나노 파운드리 기반 베이스 다이를 채택해 리더십을 공고히했고 다가올 HBM4e(7세대) 경쟁에서도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 실적 호조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맞춤형 AI 메모리 시대’를 위한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메모리 산업의 패러다임이 소품종 대량 양산에서 ‘고객 밀착형 비즈니스 모델’로 급변하고 있어서다. 최 연구원은 “차세대 HBM부터는 철저한 맞춤형(Custom) 제품이 대세가 될 것이며 범용 D램 역시 주요 고객사들이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최적화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삼성은 초격차 유지를 위한 핵심 인재 이탈 방지와 차세대 기술 투자에 전력을 다해 다시 한번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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