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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예고...AI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며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18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예고...AI 반도체 공급망 차질 우려

= 뉴시스

[이코리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업황이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세계 최대 메모리 공급업체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IT 업계와 공급망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며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18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6만6019명이 참여해 투표율 73.5%를 기록했으며, 이 중 93.1%가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4월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노사갈등의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다. 노조는 현재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20%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임금 인상률 7%도 함께 요구안에 포함됐다.

반면 사측은 임금 6.2% 인상과 자사주 지급 등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에 대해서는 “사업부 간 형평성 훼손과 중장기 투자 재원 감소”를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 노조 가입자가 집중된 구조상, 상한 폐지 시 특정 사업부로 보상이 쏠릴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하는 시점과 맞물리 더욱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를 언급하며, 주요 고객사와 3~5년 단위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년 전보다 256% 폭등한 20만 8,500원을 기록했다. 주주총회 현장은 HBM4·HBM4E 등 차세대 메모리 경쟁력을 강조하며 ‘기술 경쟁력 회복’을 선언하는 분위기였지만, 동시에 현장에서는 노조의 총파업 결의가 이뤄지며 상반된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만약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24년 6월 이후 2년 만의 집단행동이 된다. 당시 첫 파업은 연차 사용 등 제한적 방식으로 진행되며 생산 차질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쟁의권 확보 이후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산에 실제로 타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업 시점이 5월로 예정된 점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해당 시기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이 본격화되는 구간과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가 차세대 AI 가속기 출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HBM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AI 서버 공급망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 가져올 충격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17일자 보도에서 “삼성 노조의 파업 추진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이미 빡빡해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병목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한국 내 D램 생산의 100%, 낸드 생산의 약 3분의 2를 담당하는 만큼 파장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측은 파업 돌입 전까지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오는 23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 국면 전환을 선언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수개월간 이어진 2026년 임금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며 “사측이 성과급 제도 개선 등 핵심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쟁의행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4월 23일 경기 평택 사업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조직력을 결집한 뒤,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약 18일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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