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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내홍 격화… 총파업 앞두고 '연대 균열' 현실화

이해관계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총파업 국면에서 내부 통합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정연진 (코리아아이티타임즈/코리아IT타임스/koreaittimes/ittimes/Korea IT Times)

삼성전자 노조 내홍 격화… 총파업 앞두고 '연대 균열' 현실화

전삼노, 초기업노조 위원장 공개 비판... DS·DX 갈등 표면화, 공동투쟁 체제 흔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 내부 갈등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임금·성과급 협상을 둘러싼 사측과의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조 진영 내부에서도 사업부 간 이해관계 충돌과 주도권 경쟁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8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측에 공식 공문을 보내 최승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최 위원장이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을 문제 삼으며 특정 인사에 대해 “교섭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동 교섭 체계 내부의 자율적 의견 개진을 위축시키는 행위라는 것이다.

특히 전삼노는 DX 사업부 직원들의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운영된 온라인 토론 공간과 관련해 “현장 조합원의 목소리를 협상 과정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발언 논란이 아니라, DS(반도체) 중심으로 흘러가는 현재 투쟁 구도에 대한 DX 조직의 불만이 폭발한 결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반도체 사업부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성과급 체계 개편과 영업이익 연동 보상 확대 요구 역시 DS 부문 조합원 요구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DX 부문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사업 특성과 실적 구조가 다른데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생활가전·모바일 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중심 의제 설정이 전체 조합원의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갈등은 이미 조직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DX 기반 노조 조직인 삼성전자노조동행 은 최근 전삼노·초기업노조와 함께 운영하던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총파업을 앞둔 시점에서 연대 체계 균열이 노조 협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공동 교섭 구조가 흔들릴 경우 사측과의 협상 전략에도 상당한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현재 성과급 제도 개편과 임금 인상률, 장기 성과보상 체계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 기반 성과급 지급 확대와 제도 상설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업황 변동성과 투자 부담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여부 못지않게 노조 내부 결속 유지가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글로벌 경쟁 심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내부 분열이 이어질 경우 노조의 대외 영향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가 외형적으로는 규모가 커졌지만 사업부별 이해관계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총파업 국면에서 내부 통합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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