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필드뉴스 = 윤동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결렬 이후 총파업 강행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생산 차질에 따른 직접 손실 규모가 조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 신뢰와 공급망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성과급 제도 개편과 임금 협상을 둘러싼 입장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이에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입장문을 통해 예정대로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문제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멈춤 없이 돌아가는 초정밀 연속 공정이란 점이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라인은 공정이 어그러지면 수율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다만 지난 18일 법원이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면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확산과 장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생산시설이나 웨이퍼 등 원재료가 손상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일부 핵심 인력에 국한된 것이라 여전히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법원 결정의 영향을 받는 인력은 반도체 부문 전체 7만8000명의 5~10% 수준인 4000~8000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지금까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이 4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18일간의 파업으로 최소 조단위의 영업이익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반도체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에 따른 직접적 피해와 동시에 간접적 신뢰의 상실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 계약은 단순 가격 경쟁보다 안정적인 납기와 생산 지속 가능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은 공급 안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만큼,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질 경우 발주 물량 일부를 경쟁사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즉 고객사의 공급 안정성에 의문이 생기면 대체 공급처를 검토하게 되고 이는 주문 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선제 투자 지연과 협력사 연쇄 타격으로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응 실기와 파운드리 경쟁력 논란 속에서 주요 고객사 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첨단 공정 안정화와 수율 개선 등에 힘입어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어렵게 회복한 시장 신뢰가 다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처럼 반도체 산업 파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도 거론된다. 긴급조정권은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경우, 파업 등 쟁의행위를 금지 시킬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경의 고용노동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간담회를 통해 “긴급조정권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 교섭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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