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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예고…쟁의권 확보에 노사 갈등 격화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뼈아픈 대목이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재편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공급...

삼성전자 노조, 5월 총파업 예고…쟁의권 확보에 노사 갈등 격화

▲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며 오는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생산 차질이라는 중대한 경영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19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쟁의 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투쟁본부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약 9만 명 중 6만 6,019명이 참여해 73.5%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 중 93.1%인 6만 1,45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단계적인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투쟁본부는 오는 4월 23일 조합원 집회를 개최하고, 별다른 협상의 진전이 없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투쟁본부 측은 "이번 찬반투표의 압도적 결과는 삼성전자 노동자 절대다수가 사측의 제시안에 반대한다는 엄중한 명령"이라며 "요구 관철을 위해 행동에 나서라는 경영진을 향한 경고"라고 밝혔다. 노조는 19일 쟁의 행위와 관련한 1호 지침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단체 행동 준비에 들어갔다.

노사 간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 개선과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함께 현재 연봉의 50%로 설정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의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한 7%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한 사례가 이번 갈등의 기폭제가 됐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진정한 박탈감은 경쟁사가 이미 시행 중인 제도를 삼성전자가 도입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며 "정당한 보상 체계 실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사업부 간 실적 차이에 따른 보상 격차가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성과급 상한 폐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신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원 주거안정 지원제도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메모리 사업부를 대상으로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을 내놓았으나 노조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공동교섭단을 투쟁본부로 전환하고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생산 라인의 가동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쟁본부 측은 평택 캠퍼스의 가동 중단을 가정할 때, 18일간의 파업으로 인해 최소 5조 원 이상의 생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뼈아픈 대목이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재편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는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키겠다"고 공언했으나, 내부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가 경영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이번 파업이 단행될 경우 지난 2024년 7월 이후 역대 두 번째 대규모 파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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