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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4만명 집회…성과급 갈등 속 총파업 압박

뉴스저널리즘 한수빈 기자 = 삼성전자 과반 노조가 평택사업장 앞에 대규모로 집결하며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주주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고 사측도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노사 갈등이...

삼성전자 노조 4만명 집회…성과급 갈등 속 총파업 압박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과반 노조가 평택사업장 앞에 대규모로 집결하며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주주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고 사측도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주도한 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노조와 경찰 추산 약 4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과반 노조 지위 확보 이후 첫 대규모 집결을 이뤘다. 이는 지난 17일 과반노조 지위 공식 선언 이후 첫 단체행동이다.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하게 교섭했다"며 "그러나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더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싸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과에 따른 정당한 보상으로 '인재 제일' 원칙을 되살리며 우리의 당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자", "상한폐기 실행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약 7만4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 노조가 됐으며 고용노동부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가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현장에서는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도 강화됐다. 경찰은 약 400명의 인력을 배치해 도로 양방향을 통제했고 평택시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집회는 약 1시간30분 만에 큰 충돌 없이 종료됐다.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은 법적 해석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법원이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과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성과급 배분 기준이 임금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된다.

사측은 노조 요구에 대해 경쟁력 저하 가능성을 강조하며 선을 긋고 있다. 내부 공지를 통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보상을 제시해 왔다는 입장을 밝히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는 지속가능한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의 특성상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물리적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웨이퍼는 일정 시간 내 후속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변질될 수 있고 클린룸 환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설비 손상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 인력에 대해 정상 근무를 요청했다. 해당 인력은 전체의 약 5% 수준이다.

노동조합법 역시 쟁의행위 중 사업장 안전보호시설의 유지·운영을 중단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공급망 안정성에 크게 좌우되는 상황에서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고객사 납기 지연과 협력사 부담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고객사 피해와 납기 차질, 글로벌 공급망 혼선, 국가 경제에 미칠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일부 회원들도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오전에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일부 회원들이 인근에서 별도 집회를 열고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리적 범위에서 주주의 권익과 이익은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실적이 좋을 때는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는 책임을 분담하지 않고 권리만 찾는다"고 비판했다.

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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