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총파업을 앞두고 사측과 전격 면담을 진행했다. 총파업 압박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면담이라는 점에서 향후 교섭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23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와의 면담 결과를 공지했다. 이번 면담은 같은 날 오전 10시 예정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 발표 이후 사측이 이례적으로 먼저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노조는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으로 가결되며 쟁의권을 확보했고 4월 집회를 거쳐 5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임금과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사측이 선제적으로 접촉에 나선 셈이다.
이날 면담은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노조 측에서는 4명이 참석했다.
전 대표는 직원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간 교섭을 재개해 논의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노조는 교섭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투명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이해하고 있으며 핵심 요구사항을 포함해 교섭 테이블에서 논의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표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단기간 내 추가 면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1월 임금 협상 결렬 이후 이어진 노사 대치 국면에서 이뤄진 공식 접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OPI 상한 폐지 여부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실제 교섭 재개와 합의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교섭이 재개될 경우 조합원들에게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이재용 자택 앞 기자회견은 이번 면담이 확정되면서 잠정 취소됐다.
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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