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측의 ‘업계 최고 보상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의 단기 실적 타격과 글로벌 시장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측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 성과급 보장” 제안
삼성전자는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상 교섭 과정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가 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에게 경쟁사 대비 동등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의 특별 포상을 제안했다”며 “향후에도 올해와 같은 수준의 경영성과 달성 시 특별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6년 매출·영업이익 국내 업계 1위 달성 시 메모리 사업부는 ‘다’ 등급 직원 기준으로 경쟁사 동등 수준 이상의 성과급 지급률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는 경영성과 개선 시 OPI(초과이익성과급) 50% 외에 추가로 25%를 지급, 최대 75%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해당 제안대로라면 DS 부문 직원은 기존 OPI 제도의 50% 상한선을 넘어서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총 6.2%의 임금 인상률(기본 4.1%·성과 2.1%) ▲최대 5억원의 직원 주거안정 지원 제도 도입 ▲자녀 출산 경조금 상향 ▲CL별 샐러리캡 상향 등 복지 혜택 패키지를 제안했다.
◆노조 “일시적 포상 아닌 상한제 영구 폐지 요구"
2024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노조는 제도의 영구적 변경을 요구하며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성과급 상한을 완전히 폐지하고 이를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을 제도화해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안 수용 시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노조 요구안을 적용하면 메모리사업부를 제외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직원들은 기존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조합 요구안을 2025년 OPI 지급률에 대입해 보면 시스템LSI 및 파운드리 사업부 지급률은 47%에서 11%로 떨어진다”며 일부 사업부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업 현실화 시 생산 차질·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
대규모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단기적인 실적 타격은 물론 글로벌 반도체 시장 내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출하와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인스팅트 MI455X’에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우선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기술 주도권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5월 총파업 예고’라는 대형 내부 악재는 삼성전자의 기술 초격차 회복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금협상에서는 경쟁사 보상 수준 등을 감안한 특별 포상 형태로 우선 적용하고 제도 개선은 조합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가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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