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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사 갈등 '국가경제 변수'로…주주단체·이사회 총공세

◆ "현금 대신 주식 보상 검토해야" 대안론도 일각에서는 파업 충돌 대신 글로벌 IT기업식 성과 보상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현금보다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

삼성전자 노사 갈등 '국가경제 변수'로…주주단체·이사회 총공세

삼성전자가 노조의 불법 파업을 금지해 달라며 낸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리가 열린 2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가 파업을 반대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4.29./뉴시스

이로운넷 = 남기창 책임에디터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을 둘러싸고 주주단체와 경영진, 학계, 정부까지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주주단체는 노조의 파업을 '국가경제를 볼모로 한 행위'로 규정하며 입법적 제한과 손해배상 소송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주주단체 "반도체 공정 멈추면 국가경제 타격"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와 '주주행동 실천본부'는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현수막을 통해 "삼성 노조 망국 파업의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국민 여론은 등을 돌렸고 노조 파업은 '불의필망(不義必亡)'"이라고 주장했다.

또 "반도체 필수 공정 파업은 군대·경찰 파업보다 심각하다"며 "국가경제를 볼모로 잡는 파업은 입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앞서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위기 대국민 호소문'에서 불법 파업으로 핵심 자산이 훼손될 경우 노조원 전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반도체 생산 라인은 365일 무결점으로 가동돼야 하는 초정밀 공정"이라며 "단 한 번의 조업 중단도 웨이퍼 폐기와 천문학적 복구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진을 향해서도 "영업이익 기반의 과도한 성과급 협약을 체결할 경우 상법상 대표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압박했다.

'주주행동 실천본부'는 6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05.06./뉴시스

이사회 의장까지 등판…"최악 시 노사 공멸"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삼성전자 이사회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신 의장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노사 분쟁이 아니라 기업 존립과 국가경제에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사외이사들 역시 최근 이사회에서 "기업가치와 600만 주주 이익 보호가 중요하다"며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 수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올해 주주 배당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와 주주단체 측 주장이다.

학계에서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고객 신뢰와 납기 안정성이 핵심"이라며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돌아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정호 KAIST 교수 역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임금 요구는 산업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 대신 주식 보상 검토해야" 대안론도

일각에서는 파업 충돌 대신 글로벌 IT기업식 성과 보상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현금보다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방식 보상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과 메타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각각 24%, 25% 수준을 주식 기반 보상으로 지급했고, 구글은 19%, 애플은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역시 주식 중심 보상 체계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단기 현금 보상보다 장기 기업가치와 연동되는 주식형 인센티브가 노사 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노조 측은 성과에 비해 보상 체계가 미흡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노사 간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23. /뉴시스

글로벌 공급망 우려까지 확산

외신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과 AI 반도체 경쟁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일부 노동계의 과도한 요구가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도 노사 간 자율 협의를 당부한 상태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기창 책임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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