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 최문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쟁의행위 찬반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 내부의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 제도 개선을 둘러싼 사업부 간 이해관계 차이가 실제로 ‘노노(勞勞)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19일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공투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번 투표에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조 동행 등 3개 노조 소속 약 9만 명 중 6만 6019명(73.5%)이 참여했으며, 이 중 6만 145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파업에 반대 의사를 밝힌 노조원은 4563명(6.9%)으로 집계됐다.
투표 결과 공지 이후 노조 내부 게시판 등에서는 쟁의행위에 반대한 이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며 노조원 간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산정 기준과 상한 폐지에 얽힌 사업부별 이해관계다.
현재 상대적으로 이익 규모가 큰 반도체(DS) 부문에 비해 모바일과 TV 등 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 노조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성과급 상한이 폐지될 경우 사업부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어 이번 총파업이 사실상 DS 부문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번 노사 갈등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노조 역시 이에 상응하는 처우를 요구하며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파업 돌입 전 노사가 원만한 합의에 이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가동 중단이 발생할 경우 그 파급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편, 쟁의행위를 가결한 노조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무능 경영진 규탄 및 쟁의행위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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