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선수단 소속 '페이커'가 7년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매출 기준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반면 판매량 기준 1위는 AOC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가 고가 제품 중심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사이 물량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주사율 144Hz 이상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18.9%를 기록했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26%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다만 '1위'는 출하량이 아닌 매출 기준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을수록 유리한 구조다.
이번 성과는 저가 물량 경쟁보다 OLED·초고주사율·초고해상도 제품 비중을 높인 전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310만대로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고,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34만대로 약 2배 성장했다.
시장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이 273만5000대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27인치 QHD 240Hz 제품 확산과 280Hz 등 고주사율 신제품 투입이 수요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OLED 모니터는 전체 시장 내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무안경 3D, 초고해상도, 초고주사율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DC 2026'에서는 신제품과 함께 게임사 협업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이달 중 '헬 이즈 어스'를 3D 모드로 지원하고, 연말까지 '크로노스: 더 뉴 던'을 포함해 지원 게임을 1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R10+ 게이밍도 '사이버펑크 2077', '배틀필드 6', '붉은 사막' 등 15종 게임과 언리얼 엔진 등 7개 개발 플랫폼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GDC에서 게임사 협업 전략을 강조한 것은 하드웨어 성능만으로는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GDC 2026 조사에서 경영진의 73%는 PC를 차세대 핵심 플랫폼 상위 3개 중 하나로 꼽았고, 언리얼 엔진은 개발자 사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게임 엔진으로 조사됐다. 게임 호환성과 개발 생태계 확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매출과 출하량 기준 순위는 엇갈렸다. AGON by AOC는 IDC 게이밍 트래커(IDC Gaming Tracker) 자료를 근거로 2025년 1~3분기 144Hz 이상 게이밍 모니터 판매량 1위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고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 우위를 유지하는 동안, 판매량 기준에서는 다른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구조다.
프리미엄 세부 시장인 OLED에서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5년 OLED 모니터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ASUS가 21.6%로 1위, 삼성전자는 19.3%로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2.6%, 델은 9.9%였다. 전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OLED 세부 시장에서는 출하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고부가 디스플레이 경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향후 경쟁은 주사율이나 해상도보다 OLED 전환 속도, 게임 생태계 협업, 프리미엄 제품 판매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7년 연속 1위는 고가 제품 중심의 수익성 전략이 유효함을 보여주지만, 출하량과 세부 시장 경쟁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해석은 더욱 복합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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