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XR에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첫 적용
8일부터 안드로이드 XR OS 업데이트 순차 진행
기기 관리·보안·앱 배포·업데이트 등 기업용 기능 강화
산업 현장에서 갤럭시XR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6.4.8 삼성전자
확장현실(XR) 기기가 소비자용 체험 기기를 넘어 기업용 업무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XR에 기업용 관리·보안 체계를 적용해 XR 기기를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업무용 단말로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갤럭시 XR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순차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안드로이드 기기용 기업 관리·제어 체계인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의 XR 버전이 갤럭시 XR에 처음 적용된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기 관리와 보안, 앱 배포, 업데이트 등 업무용 단말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갤럭시 XR에서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 안드로이드 제로터치 등록과 QR코드 설정을 통해 수십, 수백 대의 갤럭시 XR 기기를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게 초기 세팅할 수 있다.
관리자는 비밀번호 정책과 와이파이 설정, 기기 사용 제한 등을 중앙에서 원격 제어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기기를 잠그거나 데이터를 삭제할 수도 있다. 관리 구글 플레이를 통해 기업용 앱을 손쉽게 배포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로 교육, 제조, 헬스케어,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갤럭시 XR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XR 기기는 몰입형 콘텐츠 소비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기업 환경에서는 보안과 관리 체계가 부족해 도입 장벽으로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XR을 기존 안드로이드 기업 인프라 안으로 편입시켜 업무 생산성 도구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일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기능도 함께 담겼다. 가상 키보드의 높이와 거리, 위치를 원하는 형태로 저장할 수 있고, 기기를 재부팅하더라도 이전에 사용하던 앱을 최대 3개까지 기존 화면에 그대로 복원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주변 환경과 가상 스크린을 함께 보는 패스스루 환경에서는 화면 정렬 보조 기능이 추가됐고, 단일 시선 추적과 포인터 맞춤 설정 등 접근성 기능도 강화됐다. 크롬 브라우저와 유튜브의 2차원 콘텐츠를 3차원 몰입형 영상과 사진으로 변환하는 ‘오토 스페셜라이제이션’ 기능도 실험실 항목에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최대 5년간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단말 도입 이후의 유지·관리 기간이 중요한 만큼 장기 지원 정책은 XR의 업무용 활용 확대에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를 XR에 적용했다고 해서 곧바로 기업 수요가 본격 확대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확산 여부는 산업별로 XR 전용 업무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달려 있다. 관리 체계는 갖춰졌지만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할 만한 콘텐츠와 솔루션이 부족하면 기기 보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도입 비용과 운용 부담도 변수다. 스마트폰과 달리 XR 기기는 착용형 장비인 만큼 단말 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위생 관리, 사용자 교육 비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교육·제조·유통 현장에서 생산성 개선 효과가 분명하게 입증되지 않으면 대규모 교체 수요로 이어지기 어렵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숙제가 남아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개방형 생태계를 앞세우고 있지만 XR 시장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표준화 주도권이 확고하게 굳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발자와 기업 고객이 얼마나 빠르게 유입되느냐에 따라 안드로이드 XR의 확장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R&D팀장 부사장은 “XR은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새로운 경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라며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지원을 통해 기업이 XR 기반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업무, 탐색,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틸 구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제품 및 기술 담당 상무는 “XR용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의 도입은 지금까지 수백만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쌓아온 강력한 보안 및 관리 역량이 새로운 공간 컴퓨팅 시대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갤럭시 XR을 시작으로 이 표준화된 시스템이 기업 환경 내 XR 활용도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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