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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韓기업 실적사 새로 썼다…꿈 같은 '분기 영업익 57조'

SK하이닉스와 달리 한 단계 높은 1c D램을 사용하고, 4나노 공정을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고환율에 의한 수혜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일에도 환율은 1506.7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19일 1500원을 넘긴 후...

삼성전자, 韓기업 실적사 새로 썼다…꿈 같은 '분기 영업익 57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한 'HBM4'.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대호황을 타고 한국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최대 영업이익 전망치인 54조원을 훌쩍 넘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은 41.73%, 영업이익은 185% 각각 증가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할 때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영업이익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DS 부문은 지난해 1분기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50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17조1336억원, 영업이익 38조1166억원이다. 그러나 잠정실적 발표에 임박하면서 대다수 증권사가 40조~5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눈높이를 수정했다.

메리츠증권은 54조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이 그 뒤를 이어 52억967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50조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이런 예상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또 HBM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HBM4를 세계 최초로 공급한 것도 주효했다"며 "파운드리나 시스템LSI 사업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단, 적자 탈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호실적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라인을 HBM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D램 공급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은 껑충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또 낸드플래시 가격은 같은 기간 90% 이상 급등했다. 범용 DDR4 제품은 1년 전에 비해 8배 이상, DDR5는 같은 기간 가격이 630% 올랐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D램 가격을 전 분기 대비 100% 인상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0%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12단 HBM3E를 소량 공급하는 데 그치면서 HBM 매출이 부진했지만, 올해 HBM4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HBM 매출이 증가한 것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 공급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한 단계 높은 1c D램을 사용하고, 4나노 공정을 사용한 것이 주효했다.

고환율에 의한 수혜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6일에도 환율은 1506.7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19일 1500원을 넘긴 후 고환율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4조~5조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가 화려하게 비상했지만, 완제품(세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낸 것으로 보인다. 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메모리 등 부품 비용이 많이 증가했지만, 스마트폰 가격에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영업이익률이 3%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증권가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이 1분기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4조원보다 약 1조5000억원 줄어든 액수다. 전 분기(1조9000억원)와 비교할 때는 5000억원가량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맡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전 분기 60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SDC)는 1조원,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하만은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2분기를 넘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02조원에서 302조원으로 100조원 상향 조정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은 테슬라·애플을 고객사로 따낸 데 이어 엔비디아, AMD와의 파운드리 협력이 구축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고된 것도 호재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연말쯤 파운드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 LSI 부문도 '엑시노스 2600'을 S26에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올해 내내 사상 최대 규모 분기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시장 내 우월한 가격 협상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모바일·PC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판가 인상 저항은 부품 조달 경쟁 속에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메모리 사이클은 이제 ‘미드-사이클’에 근접하고 있다.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가도 경쟁사 대비 상대적인 우위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만원대로 속속 상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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