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최대 5억원 주거안정대출
동탄 아파트값 석달 새 11.33% 상승
“전체보다 직주근접 선호단지 영향”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에게 연 1.5%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사내 주택대출을 시행한다.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경기 남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특히 삼성전자 사업장과 가까운 화성 동탄에서 저리 대출이 추가 매수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거안정대출’을 시행한다. 수도권과 6개 광역시에서는 가격 25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과 오피스텔 등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로 빌릴 수 있다.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무주택이어야 한다.
경기 화성시 동탄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노사 임금협약을 통해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회사가 부담하는 금리 차액은 임직원의 근로소득에 포함돼 과세된다. 사내대출에는 금융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직접 적용되지 않지만 삼성전자가 대출금의 110% 수준으로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한다. 사내대출을 받은 뒤 금융권에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사내대출 시행을 앞두고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사업장과 가까운 동탄으로 향하고 있다. 직주근접 수요가 두터운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등 교통 여건 개선이 맞물리면서 최근 아파트값이 빠르게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동탄구 아파트값은 11.33%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상승률(2.21%)의 5배를 웃돈다. 성남 분당구(5.37%), 성남 중원구(5.31%), 수원 영통구(5.29%)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보다도 상승폭이 컸다.
개별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를 비롯해 청계동과 영천동 등에서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가격이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최대 5억원의 저리 사내대출이 새로운 매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사업장과 관련 기업이 가까워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라며 “GTX-A 등 광역교통망과 생활 인프라 개선까지 더해져 수도권 남부의 주요 주거지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내대출이 동탄 집값 전반을 추가로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대출 대상이 무주택 임직원으로 제한되는 데다 수도권에서는 25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 주택만 살 수 있다. 회사 대출을 받으면 해당 주택에 1순위 근저당이 설정돼 은행에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제한될 수 있다.
함 랩장은 “삼성전자 사내대출은 임직원들의 주택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동탄 전체의 가격을 밀어 올리기보다는 직주근접성과 교통 여건이 좋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진영 기자 s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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