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사업장 [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부터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증권가 최고 추정치보다 영엄이익이 20조원 가까이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반도체 편중 심화와 비반도체 사업부 부진은 과제로 남았다.
삼성전자는 7일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43%에 달한다. 잠정실적 발표 전 증권가 추정치는 하나증권 38조원, 미래에셋증권 41조3000억원, 키움증권 43조원, 아이엠증권 45조3000억원으로 최고 추정치마저 상회했다. 6조6900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8.5배, 20조700억원이었던 전분기 대비 185% 증가한 수치다.
초과 실적 원천은 메모리 반도체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1분기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을 35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며 세부적으로 디램(DRAM) 27조2000억원, 낸드(NAND) 8조8000억원으로 구분했다. 잠정실적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이 추정치를 19조원 넘게 초과한 만큼, 대부분이 메모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3월 영업일 평균 메모리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한 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영업일 평균 수출금액은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증권가는 1분기 디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60%, 낸드 ASP가 55%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실제 실적이 이 추정치마저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ASP 상승폭이 예상을 추가로 상회했거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도 보고서에서 "3월 중에도 예상보다 강한 메모리 가격 상황이 지속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반도체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MX/네트워크(NW) 사업부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 영업이익률 5%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S26 신모델 출시 효과에도 영업이익률 12%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비메모리(파운드리)는 적자 폭이 전분기보다 약 4000억원 줄인 마이너스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나,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비수기 영향으로 영업이익 5000억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외 실적 부진...편중 심화
관심은 이 흐름의 지속 여부다. 삼성전자의 기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230조원이었으나, 1분기 실적만으로 이미 이 추정치의 25%를 달성한 만큼 상향 조정될 전만이다.
결국 반도체 외 사업부에서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삼성전자 연간 실적 상승 모멘텀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4분기 전사 영업이익 20조1000억원 중 반도체(DS) 부문이 16조4000억원으로 82%를 차지했다. 1분기에는 이 비중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초호황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파운드리 흑자 전환과 MX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적 구조의 편중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과 모바일·가전 사업은 지난해부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2025년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파운드리는 공정 완성도 제고를 통해 얻은 다양한 수주 확대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겠다"며 "시스템LSI는 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반적인 변혁을 이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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