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갈등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1500원대 환율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여행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2026.3.23 사진=한경 문경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15조원대에 달하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두며 ‘세금 잭팟’을 터뜨렸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환 매매일과 유가증권 이자가 급증한 결과다.
특히 한은이 납부할 법인세 규모는 국내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와 맞먹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28일 한은이 공표한 ‘2025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15조 3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7조 8189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종전 최대치였던 2021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환율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에서 발생하는 유가 증권이 이자와 매매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 매매익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6조 319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통화안정증권 이자 등 비용은 전년보다 21% 줄어들며 수익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올해 법인세를 5조 4375억 원을 납부한다.
이는 별도 기준 법인세 2조 84272억 원을 납부하는 삼성전자의 두 배 5조 3467억 원을 내는 SK하이닉스와 유사한 규모다. 중앙은행이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납세 규모를 겨루게 된 셈이다.
한은은 법인세 외에도 남은 이익금 중 일부를 국고로 반납한다. 무자본 특수법인인 한은은 순이익에서 법인세를 낸 뒤 나머지 금액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쌓는다.
이후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에 출연 등을 거쳐 남은 수익 전액을 정부에 납부하는 데 올해 규모는 10조 70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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