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김아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허용됨에 따라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존 레버리지 ETF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향후에도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핵심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우량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상품을 허용하는 것이다. 관련 심사를 거쳐 이르면 오는 5월 22일부터 시장에 신규 상품이 상장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수익률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분산투자 규제로 인해 단일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제한돼 왔다. 이번 제도 개편은 해외 시장으로 향하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국내로 유인하겠다는 취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자금이 흘러들어올 수 있겠지만 고위험 상품이다보니 투자자 보호나 리스크 관리체계 같은게 병행돼야 한다"면서도 "제도권에 처음 도입되는 만큼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상품이 출시될 경우 대형 운용사로의 자금 쏠림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기준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종목은 총 41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1개, 삼성자산운용이 9개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전례 없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챗GPT)
평균 거래대금 상위 종목 역시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인버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등 대부분이 삼성·미래에셋운용 상품이다.
이들 레버리지 상품 전 종목의 평균 거래대금 합산은 4조9297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4조9721억원)의 약 90%에 달한다.
이는 ETF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과점화된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특성상 유동성 공급자(LP)의 역할이 중요하다. 거래량이 많은 상품일수록 매수-매도 간 가격차인 '호가 스프레드'가 좁아져 투자자 유입이 더 쉬워진다. 이 같은 구조는 대형사 쏠림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이 유사한 상품일수록 인지도가 높은 운용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대형사 독주 체제를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구조이므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기가 더욱 어렵다. 이 때문에 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운용사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고, 중소형사의 시장 진입은 상대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2강'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 총액이 4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도 확대되는 흐름이어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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