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기 최대 실적…LG이노텍 4년 만의 1조 클럽 복귀 전망
FC-BGA·MLCC·카메라모듈 고부가 제품 병목에 공급자 우위 시장 형성
사진 왼쪽부터 장덕현 삼성전기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각사>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부품 품귀 현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영업이익이 연간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업계, 삼성전기·LG이노텍 영업이익 1조 예상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달 22일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1430억원에서 1조5340억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34% 높은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산업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높은 가동률과 가격 인상 흐름을 실적 향상 근거로 제시했다.
LG이노텍은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6일 LG이노텍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3.1% 증가한 1조849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23조8721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전망했다.
LG이노텍 증설 물량 상당 부분이 주요 고객사와 사전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객 수요가 확인된 상태에서 생산능력 확대가 진행되는 만큼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격 주도권 쥔 K-부품, 기술 장벽으로 수익성 개선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배경을 AI 서버와 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고부가 부품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고난도 기술이 적용된 부품은 단기간에 공급사를 바꾸기 어렵다. 부품 공급 병목이 이어질수록 고객사는 가격보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우선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주문자보다 생산자가 가격 협상력이 강해져 돈을 더 많이 버는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삼성전기의 핵심 제품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MLCC다. 올 1분기 매출은 3조209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분기 매출 3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28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AI 서버·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MLCC와 AI 가속기·서버 CPU용 FC-BGA 공급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AI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FC-BGA는 엔비디아와 구글,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 잡았으며 고부가 MLCC는 일반 제품보다 단가가 3~5배 이상 높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LG이노텍 핵심 경쟁력은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패키지기판이다. 카메라 모듈은 단순 렌즈 부품이 아니라 이미지센서, 액추에이터, 광학식 손떨림 보정, 조립·검사 수율이 결합된 고난도 부품이다.
북미 주요 고객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를 확대하고 가변 조리개 등 고부가 기능을 적용하면서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 상승도 기대된다. 패키지기판 부문에서도 RF-SiP 분야 글로벌 1위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FC-BGA의 적용처를 AI 서버용으로 넓히고 있다. 주요 고객사와 사전 협의를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만큼, 고객사의 조달 계획이 LG이노텍의 양산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유리한' 시장 환경이 만들어졌다.
AI용 반도체 부품 비축 수요가 만든 ‘슈퍼을’
최근 반도체 및 부품 병목 현상은 해외 빅테크들과 국내 부품사 간의 구매 행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부품 수요가 생산 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은 원자재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판가 인상과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서두르는 추세다. 이는 과거 부품사가 완제품사의 단가 인하 압박을 받던 구조가 완전히 뒤집혔음을 의미한다.
일부 빅테크는 한국 부품사와 설계 단계부터 협업하며 제품 출시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생산 스케줄에 맞춰 완제품 출시 계획을 조정하거나,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거액의 선입금을 제시하고 전용 라인 구축을 요청하는 사례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자 부품 산업은 AI 열풍을 타고 저부가가치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기술 장벽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경우 부품사의 가격 협상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기자가 기획·검수하고 AI기자 인코봇이 작성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