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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기·LG이노텍 양대 주총 … 주가 우상향 속 실적·현장 고민 '진행...

삼성전기 존중노조 측은 일단 삼성전자 파업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성과급 책정을 수년간 시도해 왔던 노조는 불과 이틀 전 삼성전자 총파업이 결정된 상황 속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겠다는...

삼성전기·LG이노텍 양대 주총 … 주가 우상향 속 실적·현장 고민 '진행...

삼성과 LG의 우군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이했다. 코스피 5000시대를 맞아 기대와 우려가 겹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양재 엘타워에서 18일 주주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LG이노텍도 23일 마곡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사 모두 20일 기준 작년보다 주가는 크게 뛰어오른 상태다. 지난해 3월 말 11만65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갔던 삼성전기는 현재 46만4500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LG이노텍도 지난해 3월 31일 1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현재 29만65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주주들이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대급 MLCC 판매 실적 삼성전기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에서 2026년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Tianjin Samsung Electro-Mechanics, Samsung Electro-Mechanics Vietnam, Samsung Electro-Mechanics (Shenzhen) 등을 비롯해 연결 재무제표상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53기 매출액 약 11조3144억9238만원, 영업이익 약 9133억3117만원, 당기순이익 약 7309억8951만원을 기록했다. ▲51기(2023년) 매출액 약 8조8924억1194만원, 영업이익 6605억4445만원 ▲52기(2024년) 매출액 약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약 7350억5856만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조 단위의 성장이다.

비록 재고자산도 소폭 늘었고 제53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제52기보다 조금 줄었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1조원대 플러스이고 안정적으로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이 충분히 커 상쇄 중인 상태로 읽힌다. MLCC와 FC-BGA 생산능력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제53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버·데이터센터용 FC-BGA의 수요가 생산능력보다 50% 이상 많다”며 “삼성전기의 FC-BGA 기술은 가장 앞서 있고 일부 보완 투자와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FC-BGA 기술은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에서 2026년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MLCC 사업에 대해서도 “MLCC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바뀌는 것 같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MLCC 가격 인상 압박이 존재한다”며 “이런 타이트한 환경에서 고객사와 공급에 관해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에서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장 사장은 “2025년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라인업 강화와 AI·서버 및 전장 등 성장 시장 중심의 매출 확대, 거래선 다변화를 통한 사업 구조 강건화에 주력했다”며 “그 결과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대규모 투자 확대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따른 로보택시 도입 가속화, 휴머노이드의 현장 배치 본격화 등 전자부품 채용 확대 기회를 적극 활용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MLCC 가격 인상도 삼성전기엔 호재의 영역이었다. 삼성전기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MLCC의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0.9% 상승, 반도체패키지기판의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4.1% 상승, 카메라모듈의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4.0%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MLCC 1위 업체인 일본 무라타가 MLCC 가격을 곧 올릴 예정으로 알려져 삼성전기도 MLCC 가격 인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MLCC 제품. 사진=이코노믹리뷰 DB

생산 실적도 늘어났다. MLCC를 비롯한 수동소자를 만드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생산 실적은 지난해 1조363억개였다. 2024년 1조18억개, 2023년 8809억개보다 향상된 수치다. 반도체패키지기판을 만드는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2024년 50만9000㎡에서 지난해 56만5000㎡로 실적이 늘었다. 생산능력도 커져 컴포넌트 사업부는 1조1159억개, 패키지솔루션은 81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가동일은 총 294일로 1일 평균 가동시간은 24시간, 총 가동시간은 7056시간에 달했다.

여기에 로봇, 휴머노이드, 전장 사업까지 삼성전기의 먹거리가 되면 행복한 고민은 더 커진다. 장 사장은 “AI 서버용 고전압·고용량 MLCC와 전기차용 고신뢰성·고온 MLCC,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등 차별화된 제품으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해당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지만 시장 상황을 반영해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자의 눈물… 내부 구성원 불만 언제쯤 달래나

삼성전기 직원들이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문제는 탐탁지 않은 성과급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지난해 성과급은 6% 수준으로 책정됐다. 역대 최고 매출과 꾸준히 우상향된 상당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구성원들은 술렁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기는 2024년 기준 5%, 2023년 성과급은 1%를 책정해 ‘1% 전기’라는 오명이 붙은 적도 있었다. 삼성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상당히 낮은 %로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 다음으로 낮은 성과가 책정됐다.

OPI 개정 전에는 지난 2021년 기준 31%의 성과급을 인정받았고, 2023년에도 18%가 책정됐던 만큼 구성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내부 사기 진작 혹은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OPI 지급 산정 기준인 EVA(Economic Value Added·경제적 부가가치)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노조가 계속해서 영업이익-성과급 책정 기준을 협상 의제로 두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다.

삼성전기 존중노조 측은 일단 삼성전자 파업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성과급 책정을 수년간 시도해 왔던 노조는 불과 이틀 전 삼성전자 총파업이 결정된 상황 속에서 경거망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 전기' 이후로 내부 분위기가 제일 나쁘다고 알고 있다"며 "OPI 10%대를 기록하려면 영업이익이 조 단위를 기록해야한다고 들었었는데 그 마저도 기준점이 모호해 많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믹리뷰 측은 이날 사실확인을 위해 수 차례 삼성전기 존중노조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주가는 올랐는데… 영업이익 우하향 돌파 필요한 LG이노텍

지난 8일(현지시간) 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전시부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도 마냥 웃지만은 못한다. 2022년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원, 2024년 매출 21조2008억원, 영업이익 7060억원을 기록했던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 21조8966억원, 영업이익 66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2025년 매출이 12% 증가할 동안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많은 지표를 볼 필요 없이 매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은 걱정거리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LG이노텍은 ▲제50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경은국 CFO 사내이사 신규 선임 ▲박충현 전자팀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정관 변경 승인의 건(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및 소집지 단일화,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감사위원 선·해임 시 의결권 제한 강화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현금 배당은 주당 1880원이 책정됐다.

안건 자체는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으나 FC-BGA의 본격 성장 궤도는 2026년, 손익분기점은 2027년, 조 단위 사업은 2030년으로 제시한 점, 애플 아이폰 17 납품 단가 조정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점, 낸드와 D램, 이미지센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LG이노텍의 고민이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 IC 기판. 사진=LG이노텍

재고자산도 늘었다. 전기 9378억원 수준이던 제품 및 상품 재고자산은 1조679억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이 부정적 의미만을 내포하진 않지만, 고객사에게 넘겨야 할 재고를 제대로 못 팔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결국 신규 사업부를 믿고 가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LG전자가 VS사업부를 적극적으로 밀어 주는 만큼 회사 중장기 전략은 전장(차량 카메라, 통신모듈, LiDAR, 로보틱스 등)·기판(FC-BGA, RF-SiP) 같은 미래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방향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AD/ADAS·반도체 기판·로봇/드론 등 미래성장사업에 총 8조원을 투자해 이 중 모빌리티 센싱·전장 관련 매출 생산에 연 2조원, 미래사업 전체 매출 8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앞서 LG이노텍은 올해 1월 광주 차량용 AP 모듈 라인 증설에 약 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2025년 멕시코 케레타로 전장공장 증설에도 약 2663억원(현지 35억 페소, 약 1억9000만달러)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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