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와 첫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장중 109만8000원 터치
KB증권 “5년 영업익 CAGR 61%”... AI 인프라 수요 기대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사진=삼성전기
| 스마트비즈 = 김혜인 기자 | 삼성전기가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빅테크와의 첫 대형 수주 소식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고,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며 성장성을 반영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만1000원 오른 120만2000원을 기록했다. 상승률은 13.29%로, 장중 추가 상승세를 보이며 120만원선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복귀했다.
주가 반등은 글로벌 대형 기업과 1조557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시점과 맞물렸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다. 삼성전기가 빅테크 고객사에 실리콘 커패시터를 대규모로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전날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AI 시대의 핵심 부품 공급자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앞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회사는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반도체 박막 공정으로 제조되는 수동소자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세라믹 기반 MLCC와 달리 실리콘을 적용해 발열과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고, 반도체 패키지의 면적과 두께를 축소할 수 있어 차세대 제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이 시장에는 무라타제작소, TDK, TSMC 등 일부 업체만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실리콘 커패시터 매출은 약 200억원 수준으로 북미 고객 서버 CPU향 공급이 일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컴포넌트사업부 설비 가동률은 95%로, 2023년 58%에서 크게 상승했다.
증권가는 실적 성장 기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은 150만원, KB증권은 160만원, 미래에셋증권은 130만원, 교보증권은 120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KB증권은 실리콘 캐퍼시터 성장성을 반영해 향후 5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 추정치를 53%에서 61%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캐퍼시터 실적 성장 여력을 반영해 향후 5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 추정치를 기존 53%에서 61%로 상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퍼시터 사업에서 설계와 테스트 중심의 팹리스 역할을 수행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 없이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며 “관련 영업이익률은 3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이번 공급 계약은 삼성전기가 설계한 실리콘 캐퍼시터를 대만 파운드리 업체가 생산해 북미 대형 종합반도체 기업의 차세대 패키징 기술에 적용하고, 이후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탑재되는 구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키징 기판 내부에 실리콘 캐퍼시터를 내장하는 임베디드 기판은 삼성전기만의 차별화된 제품이 될 것”이라며 “AI 슈퍼사이클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세계 커패시터 시장 규모가 올해 23억달러에서 2031년 32억4000만달러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뿐 아니라 자율주행시스템, 모바일 등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공급처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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