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계열이 금산법 준수를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선제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익이 배당 등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관심사다. 사진=각 사
한국금융경제신문=옥준석 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을 준수하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처분으로 발생하는 이익이 실제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처분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지분율 상승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지배력 약화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매각이익의 처리 방식과 배당 반영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의 시각이 엇갈리며 번 매각이 앞으로의 주주환원 정책 방향성과 배당 확대 가능성에 대한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0일 삼성생명 기재정정 공시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방침이다. 처분 금액은 1조2176억2088만4788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3.2%에 해당하는 지분이다. 해당 지분을 처분하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소유 주식수는 4억9766만185주로 지분비율은 8.41%가 된다.
같은 날 삼성화재도 자기 자본 대비 1.36%에 해당하는 2127억8295만7178원을 처분한다. 삼성전자 지분 처분 후 소유 주식수는 8696만7675주로 지분 비율은 1.47%가 된다.
두 회사의 이번 매각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 자사주 중 보통주 7336만주와 우선주 1360만3461주를 올해 상반기 내에 소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지분율은 10%를 넘어선다. 금산법은 금융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1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어 법 위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두 회사의 합산 지분율은 약 10.13%로 기준치를 0.13%포인트 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사전적으로 지분을 줄여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다. 매각 이후 합산 지분율은 ▲삼성생명 8.41% ▲삼성화재 1.47%로 총 9.88%를 기록한다.
일각에서는 해당 주식 매각에 대해 기업 지배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매각한 지분만큼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분구조에 압박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는 약 10%의 지분 비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력 약화와는 관계가 없다는 반박이 나온다. 지배력 약화 보다는 규제한도 내에서 최적화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주당 가치 제고를 통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지배구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안의 최대 관심사는 지분 매각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활용 방안이다. 특히 해당 이익이 배당 등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쏠린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배당 재원으로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시각에서는 매각 이익이 순익이 아닌 기타포괄손익 항목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주주환원 활용 의지는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계획 공유로 특별배당·매각익을 이익 추정에 반영하게 되더라도 일회성 이익의 배당 산입 여부는 투자자가 기대해야 할 몫”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와 삼성생명 주가가 항상 연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사주 소각에 따른 매각익 증가 등은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주주환원 재원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두 회사가 이전부터 꾸준히 지분 관련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을 내세운 것에 주목했다. 구체적인 지급 시기나 방식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주주환원 확대 기조에 따라 매각익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과거 전자주식 매각 시에도 매각익을 배당 재원에 포함하였으며 이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주주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주주배당 방법은 회사의 자본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때까지 전자주식 매각익은 배당재원에 포함해왔으며 검토할 수 있는 부분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배당포함 여부 및 수준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이번 매각이익을 특별배당으로 지급할 경우, 배당성향을 45%라고 가정하면 예상 주당 배당금은 2163원이며 배당수익률은 약 1%”라며 “이번 삼성전자 초과지분 매각이익의 주주환원 활용 방식은 절대적 주주환원 수익률에 더해 앞으로 삼성전자 관련 이익이 재차 발생할 경우 주주환원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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