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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생명 "유배당계약, 역마진… 삼성전자 팔아도 배당 재원 없어"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에 나서는 경우 삼성생명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누적된 결손을 채우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삼성생명 "유배당계약, 역마진… 삼성전자 팔아도 배당 재원 없어"
유배당보험계약 관련 첫 공시
"저금리 고착화… 수익률 4%, 지급 이자 7%"
"삼성전자 지분, 지난해 수준으로 팔아도 결손"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뉴스1

삼성생명이 과거 판매했던 유배당 계약에서 역마진이 지속되고 있어 배당 재원이 발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에 나서는 경우 삼성생명도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누적된 결손을 채우지는 못한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배당보험계약 관련 현황'을 담았다.

삼성생명이 유배당 계약과 관련한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구체적으로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말 이른바 '일탈회계' 논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유배당보험계약을 다른 보험계약과 구분해 표시하고, 이 계약이 회사의 재무상태와 성과, 현금흐름에 미친 영향도 상세히 밝히도록 한 바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48만 건의 유배당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유 중인 유배당계약은 대부분 연금보험이고, 평균 7% 금리를 매년 복리로 계산해 연금 지급기간 동안 보장하고 있다고 사업보고서에 적시했다. 삼성생명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저금리 고착화로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했고, 이자율 차이에 따른 역마진 현상이 리스크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40년간 총 31차례 계약자 배당을 했다고 강조했다. 계약자 배당 규모는 누적 3조9,000억 원이고, 지난해 말까지 이익잉여금으로 유배당결손을 보전한 금액은 11조3,000억 원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앞으로도 유배당 계약에서 배당을 할 만한 초과 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사업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의 채권수익률이 2~3% 수준이고 당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4%인 반면, 고정금리 유배당계약에 매년 지급할 이자가 평균 7% 수준"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유배당보험 손실이 발생해, 유배당계약에서는 초과이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올해 삼성전자가 추가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 삼성생명도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지분율이 10% 이상으로 증가해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상 금융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 지분 보유 한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배당은 어렵다는 것이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규모의 지분 매각이 발생한다면 매각이익 중 유배당 계약에 배분되는 이익이 결손액에 미치지 못한다"며 "계약자에게 보장한 수익률을 초과하는 자산운용 수익률이 발생하거나, 투자자산 매각 등으로 유배당계약으로 귀속되는 이익이 결손을 초과하는 경우 재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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