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파업 향방 다음주 결정…사업 경쟁력 약화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 금지 가처분 결과, 다음주 윤곽"
업계 "의약품 전량 폐기 우려…수조원 손해 예상"
서지은
기자
2026-04-17 15:03:44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과반수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다음주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직접적인 손실 규모만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위원장은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과반노조 공식선언 기자간담회'에서 머니투데이방송(MTN)과 만나 "회사가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과는 차주 중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가처분 신청 결과는 한달 내 통보된다.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노조는 예정대로 다음달 1일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노조법 제38조 2항을 근거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했다. 노조법에서는 안전 보호시설 정상 운영 방해(제42조 2항), 장비 손상 및 원료·제품 변질 방지작업 중단(제38조 2항), 생산라인 등 사업장 주요 시설 점거(제42조 1항), 협박을 통한 쟁의 참여 강요(제38조 1항) 등을 금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결과가 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제약바이오 산업 중에서 '장비 손상 및 원료 제품 변질 방지작업 중단' 사례로 인정받아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번 가처분 신청이 바이오 산업 공정 특수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산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공정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정제해 약을 만들기 때문에 1년 365일, 24시간 공정 가동이 이뤄져야 한다. 공정에 차질이 생길 경우 몇 달에 걸쳐 생산된 의약품이 모두 폐기 처분될 수 있다. 이 경우 많게는 조 단위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삼성바이오 연봉, 업계 비교 대상 無…합의안 도출 난항
임금 인상안 관련해서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만큼,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에 달한다. 이는 2021년 대비 4년 만에 44% 늘어난 수치다. 업계와 비교해도 최고 수준의 연봉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셀트리온 직원 평균 보수는 1억700만원, 유한양행 1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680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노조는 평균 14%(기본 9.3%+성과 평균 5%) 인상,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3년 간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무배당 기조에 역행하는 성과급 지급이라는 불만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사측은 6.2%(기본 4.1%+성과 평균 2.1%)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사는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그룹사 대비 연봉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재성 위원장은 "바이오 산업 특성상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크다 보니 삼성그룹사 대비 임금 인상 요구를 억제해왔다"며 "회사에서도 삼성전자와 연봉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룹사에 맞춰 인상안을 제시한 것이고, 추후 회사와 교섭해 논의할 의지는 있다"고 말했다.
서지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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