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너 일가가 4월 중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 총 12조원을 전액 납부하며, 지난 5년간 이어진 연부연납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 이는 삼성그룹이 안고 있던 대규모 조세 납부 의무를 최종 이행함으로써 경영상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함이다.
지분 매각 없는 이재용 회장, 그룹 지배력 확대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유산은 약 26조원이며 총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산정됐다. 유족별 부담액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조4000억원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세 모녀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주식 담보 대출을 활용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보유 주식을 단 한 주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신용대출 등을 통해 2조9000억원을 전액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핵심 계열사 지분율은 상속 전 대비 삼성전자가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이 17.48%에서 22.01%로, 삼성생명이 0.06%에서 10.44%로 각각 증가해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구조가 한층 견고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뉴 삼성' 투자 본격화 및 계열 분리 전망
이번 상속세 완납을 기점으로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시계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리포트에 따르면, 경영 제약 요인이 해소된 이 회장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이부진 사장의 호텔 부문과 이서현 사장의 패션 부문 등 자매들의 독립 경영 기반이 강화되면서 향후 삼성그룹 내 부분적인 계열 분리가 추진될 가능성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삼성 오너 일가의 12조원 상속세 완납은 그룹을 억눌러온 재무적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재용 회장이 지분 매각 없이 경영권을 강화한 것은 향후 신속한 의사결정의 토대가 될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