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이건희 선대회장 사후 발생한 약 12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이달 내로 완납한다. 5년에 걸쳐 6차례로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재용 회장을 오랫동안 옭아맸던 상속 리스크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한층 탄탄해졌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에 별세하면서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 2조 9000억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3조 1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 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2조 4000억원 등 총 12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했다. 유족들은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5년 동안 6차례 연부연납하기로 했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지분을 차례로 매각했고 처분 신탁 계약 등도 맺었다.
반면 이 회장은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0%(보통주 기준)에서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늘어났다. 삼성생명 지분도 0.06%에서 10.44%로 늘어났다. 핵심 계열사 지분 확대에 집중하며 경영권 강화에 주력한 결과다. 사법 리스크에 상속 리스크까지 모두 털어내게 된 이 회장이 이재용 체제의 '뉴 삼성' 만들기에 가일층 매진할 걸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전례없는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중이다. 이 회장은 미중 사이에서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반도체 부문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에 이르기까지 미래 핵심사업 챙기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부진 , 이서현 사장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하는 것도 거론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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