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회사업무에 영어 공용화...글로벌 파트너 직접 소통 강화
“영어 실수가 곧 경영리스크”... MBA·변호사·통역사 붙여 1대1 영어 과외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 글로벌 파트너와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국내 기업들 사이에 인공지능(AI) 전환에 이어 회사 공용어를 영어로 바꾸는 ‘언어 전환’(LX·Language Transformation)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히 사용 비중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업무 전반을 영어로 수행하는 수준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파트너와의 직접 소통이 필수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전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확산되는 영어 공용화, “영어 단어 하나가 비즈니스 승패 좌우”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3월부터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바이오로직스 3개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법인이 주고받는 모든 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조직을 대상으로 이메일 한·영 병기와 조직명 및 업무 시스템 영문화를 추진 중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해외법인과의 소통은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했으며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통번역 앱 ‘H-트랜스레이터’를 실무에 투입했다. 이 앱은 자동차 산업의 전문 용어를 정확하게 번역해 해외 파트너에게 오차 없이 전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직장이 참석하는 모든 회의와 내부 공유 문서에서 영어 사용을 공식화했다.
국내 기업들이 영어 공용화 체제를 도입한 배경은 글로벌 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통 오류’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특히 해외 기업과 계약 시 법적 구속력을 갖는 특정 문구나 단어의 의미를 우리식으로 해석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영어 능력이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부상했다.
실제 국내 한 대형건설사는 플랜트 수주 협상 당시 상대측이 요구한 유지보수 ‘의무사항’을 ‘선택사항’으로 오해했다가 준공 후 거액의 유지보수 비용을 추가 부담했다. 한 바이오벤처는 기술수출 계약 과정에서 순매출을 모호하게 설정했다가 로열티 산정 과정에서 수백억원을 손실을 입기도 했다.
변호사·MBA 출신까지 동원된 'VVIP 컨설팅', 시간당 수백만원 호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임원들이 받는 영어 교육의 성격도 근본적으로 변했다. 단순 회화나 에티켓 수업은 옛말이 됐다. 이제는 본인의 업무와 직결된 비즈니스 지식과 협상 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1대1 코칭을 받는다. 주로 글로벌 기업의 MBA 출신 인재나 국제통상 분야 변호사, 전문 통역사들이 코치로 나선다.
이들은 단순히 발음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이 수행할 해외 프로젝트나 계약 건을 놓고 협상 시나리오를 짜거나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표현을 함께 다듬는 ‘전략 컨설팅’을 수행한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해외 수주가 잦은 건설사나 방산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는 변호사 출신 코치를 선호한다”며 “이런 프리미엄 과정은 시간당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만, 조 단위 계약이 걸린 상황에서 기업들에선 가장 확실한 ‘보험’으로 인식된다”고 전했다.
승진 평가와 직결… 임직원 ‘영어 스트레스’는 해소할 숙제
영어 역량은 임직원의 인사 고과와 승진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업의 약 28%가 교육 이수 내역을 승진 심사에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회화 능력이 없으면 임원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는 강력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다만 영어 공용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현장의 스트레스도 커지는 모양새다. 실무 능력은 탁월하지만 영어가 서툰 베테랑 인력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주말까지 반납하고 영어에 매달리느라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난다.
재계 관계자는 “계약서에 들어가는 단어의 법적·비즈니스적 함의에 따라 기업의 책임 범위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치명적인 경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언어 역량은 단순한 스펙이 아닌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기자가 기획·검수하고 AI기자 인코봇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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