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타워. 사진=삼성SDS
삼성SDS 컨소시엄이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의 민간 사업자로 최종 확정되며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관 공동 투자와 계열사 협력, 국산 반도체 생태계 확장까지 맞물린 핵심 국가 사업으로 평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삼성SDS 컨소시엄과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실시 협약과 출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운영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사업은 총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공공 1160억원, 민간 2840억원 등 총 4000억원이 1차 출자로 확정됐으며 이후 SPC를 중심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부와 컨소시엄은 올해 2분기 SPC 설립 이후 3분기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구축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2028년까지 AI 반도체 1만5000장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국내 공공 AI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대 수준 인프라 중 하나로 중소기업·스타트업·학계·연구기관에 저비용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삼성SDS는 이번 사업에서 전체 구조를 설계하는 중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설계와 클라우드 운영, AI 연산 인프라 관리까지 총괄하며 기존 시스템통합 중심 사업 구조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또 주목할 점은 이른바 '팀 삼성' 협력 구조다. 삼성SDS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삼성물산이 역할을 분담해 데이터센터 구축 전 과정을 수행하는 형태다. 계열사 간 수직 통합 역량을 활용해 설계, 건설, 반도체, 운영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맡아 전력·냉각 인프라를 포함한 물리적 시설 구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고성능 GPU 운용을 위한 전력 효율과 냉각 설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AI 서버와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하드웨어 공급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반도체 기술이 데이터센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컨소시엄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 주요 IT 기업도 참여한다.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플랫폼 운영 측면에서 협력하며 향후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업 부지는 전라남도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에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대규모 전력 확보와 부지 확장성이 용이한 점에서 데이터센터 입지로 주목받아 왔다.
이 같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도 주요 목표로 추진된다. 센터 내에는 'R&D(연구개발)존'과 'NPU(신경망처리장치)존'이 조성돼 설계, 시제품 개발, 검증,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NPU 기반 반도체가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검증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가 AI컴퓨팅 센터가 민·관 공동 투자의 모범 사례로서, 향후 민간의 본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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