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소액주주 20만명 급증
LG엔솔·SK이노베이션 투자자 감소
주가 하락 구간 저점 매수 유입
이차전지 투자 ‘선별 장세’ 전환
AI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국내 배터리 업계를 대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소액주주 수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며 투자 지형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2025년 소액주주 수는 59만3685명으로, 전년(39만852명) 대비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75만9197명으로 같은 기간 약 3만6000명 줄었고, SK이노베이션 역시 33만9032명으로 약 2만7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차이는 주가 흐름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전략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저점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SDI 주가는 2024년 7월 평균 35만7978원에서 2025년 7월 18만3404원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유상증자 흥행도 투자자 증가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우리사주 및 기존 주주 청약률이 100%를 넘어서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계기로 신규 개인 투자자 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 장기화 속에서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며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같은 기간 주가는 34만5152원에서 33만2957원으로 큰 변동 없이 정체 흐름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유사한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 이탈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SK온의 실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종목별로 엇갈린 투자 흐름은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 개별 기업의 주가 수준과 반등 가능성을 고려한 선별 투자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 동력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전략 변화가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업종 전반을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주가 위치와 성장 여력을 따져 종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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