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 사업 적자…공장 가동률도 ‘뚝’
삼성 생산 효율화·LG 플랫폼으로 수익 방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TV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뉴시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도 TV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개인화 트렌드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과 중동 전쟁 여파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직면한 영향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총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사업부는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LG전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 규모도 7509억원에 달했다.
양사의 TV 공장 가동률도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TV·모니터 가동률은 지난해 78.8%로 전년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MS사업본부 가동률 역시 73.3%로 전년 대비 3.9%p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진은 국내·외 TV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2020년 2억500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 2억800만대로 줄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출하량을 작년보다 감소한 1억9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맹추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5%)였지만 중국 TCL(13%)과 하이센스(12%)가 바짝 쫓고 있다. 이 기간 LG전자 점유율은 9%에 그쳤다.
특히 TCL은 일본 소니와 동맹을 맺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TCL과 소니는 홈 엔터테인먼트(TV·오디오) 사업을 분사해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내년 4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중동 전쟁까지 겹쳤다. 부피가 큰 TV는 통상 해상 운송 비중이 높은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향후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물류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 공장 문 닫고, LG 플랫폼서 수익성 노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VD사업부를 대상으로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생산 효율화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TV 생산 거점 가운데 하나인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을 오는 5월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꾀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TV용 운영시스템(OS)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거나, 자사 TV에 탑재해 광고·콘텐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LG전자는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LG전자는 2026년형 LG TV에 탑재되는 ‘webOS26’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외에 구글 ‘제미나이’를 추가했다. 고객이 취향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멀티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AI 서치 기능을 한층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사업은 단순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기술과 소프트웨어(SW),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는 동시에 효율적 생산 및 물류 네트워크를 재설계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저가 물량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단순 가격 경쟁 대신 QLED·OLED 등 고가 화질 기술과 AI·SW·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해 프리미엄·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고마진 모델로 전환하고, 생산·물류 거점과 패널·부품 조달을 다변화해 원가를 관리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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