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반기 채용 돌입…전 직군 AI 역량 시험대
보상 앞세운 SK하이닉스… 실무 인재 선점 경쟁
[포인트데일리 성창훈 기자] 2026년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 19일부터 일제히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게시하거나 서류 접수를 시작하며 얼어붙었던 고용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SK·현대자동차·한화·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은 단순한 인력 충원을 넘어 인공지능(AI) 역량과 실무 투입 가능성을 핵심 기준으로 내세우며 채용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 삼성·현대차·SK '미래 인재 확보' 총력… 접수 및 설명회 시작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삼성은 주요 계열사별로 직무 설명회를 개최하며 인재 확보에 나섰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19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공채 체제를 유지하며, 반도체(DS)와 AI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도 디지털 문해력과 문제 해결 능력 평가를 강화해 실무형 인재를 가려낼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연구개발(R&D)과 제조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 접수를 본격화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코딩 테스트와 직무 오디션을 확대 도입하며 지원자의 실질적인 개발 역량을 검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프롬프트 못 짜면 탈락?"… 네이버·LG 등 전 직군 'AI 리터러시' 시험대
올해 채용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AI 리터러'의 전면 확산이다. 과거 IT 개발자나 데이터 과학자 등 일부 직군에 국한됐던 AI 활용 능력이 이제는 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 등 전 직군의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서비스 기획 직군에서도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사업 기획 역량을 요구하고 있으며, LG그룹은 지원자가 실제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해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연봉 2억 육박 SK하이닉스 선호도 1위… 보상 체계가 채용 판도 바꿨다
보상 체계 역시 채용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구직자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1위에 올랐다. 이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파격적인 성과급과 연봉 수준이 반영된 결과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기반 채용 시스템 ‘A!SK’를 도입해 데이터 분석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정밀하게 검증하고 있다.
◇ 한화·현대차 '실무형 인턴십' 강화… LG는 'AI 서류 검토' 전면 도입
한화그룹은 방산과 태양광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실무형 인턴십을 강화하며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채용에서 AI 기반 서류 검토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경험을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 직무 적합성을 판단하고, 생성형 AI 활용 경험까지 평가에 반영하는 등 채용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 채용 시장의 대미, 4월 말 '마지막 채용박람회' 개최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 포스터
상반기 채용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가 내달 28일부터 29일까지 양재 aT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사실상 상반기 공채 시즌의 마지막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삼성, SK, 현대차, LG 등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특히 주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채용 토크 콘서트'와 'AI 면접 체험존'이 마련되어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합격 팁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본격적인 채용 접수를 시작하며 우수 인재 선점에 나선 만큼, 구직자들은 본인의 AI 역량과 실무 경험을 어떻게 어필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특히 4월 말 박람회는 최종 합격을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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