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밀라노서 ‘더 브리프 밀란’ 열고 고효율 빌트인 AI 가전 전략 공개
LG전자, ‘유로쿠치나’서 유럽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 첫선…주방 통합 솔루션 제시
삼성은 에너지 절감과 스마트싱스 기반 AI 기능, LG는 공간 설계와 패키지·B2B 공략
2026년 4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삼성전자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밀란'에서 참석자들이 '후드 일체형 인덕션'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략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인공지능(AI) 빌트인 가전 라인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LG전자는 유럽 전용 빌트인 패키지를 처음 공개하며 공간 단위의 주방 솔루션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현지 법인 쇼룸에서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밀란’을 열고 유럽 맞춤형 고효율 AI 가전을 소개했다고 23일 밝혔다.
행사 전면에는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 성향에 맞춘 세탁·주방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 ‘AI 절약모드’ 기능이 배치됐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개별 제품 경쟁력 강화에 가깝다. ‘비스포크 AI 세탁기’는 유럽 에너지 소비 효율 A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5% 더 낮췄고, 스마트싱스와 연동한 AI 절약모드로 최대 70%까지 추가 절감이 가능하다고 소개됐다. ‘비스포크 AI 건조기’,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도 A등급을 확보했고, 절약모드 적용 시 추가 절전 폭을 키웠다.
주방 가전에서도 고효율과 AI 기능을 앞세웠다. ‘후드 일체형 인덕션’은 A+ 등급과 일체형 구조를 내세웠고, ‘비스포크 AI 식기세척기’는 A등급보다 에너지를 20% 더 줄이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비스포크 AI 냉장고 1도어’와 ‘빌트인 상냉장·하냉동(BMF) 냉장고’는 스페이스 맥스 기술과 AI 정온, AI 절약모드 등을 통해 공간 효율과 에너지 절감을 함께 강조했다. 삼성은 결국 빌트인 시장에서도 AI와 에너지 절감 성능을 앞세워 유럽 소비자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LG전자는 유럽 빌트인 시장 접근법을 한층 넓혔다. LG전자는 20일부터 26일까지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의 주방 가전·가구 박람회 ‘유로쿠치나’에 참가해 유럽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를 처음 공개했다.
오븐, 인덕션, 냉장고, 식기세척기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종합 주방가전 솔루션으로, 단품보다 공간 전체의 통일감과 설계 유연성을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LG의 전략은 유럽 주거환경 맞춤형 패키지 제안에 가깝다. 오래된 주택과 좁은 주방이 많은 유럽 시장 특성을 고려해 20인치대 제품군 중심으로 구성했고, 힌지와 방열 기술을 강화했다. 가전과 가구장 사이 여백을 줄인 ‘심리스’ 디자인도 적용했다. 식기세척기에는 ‘AI 센스클린’, 냉장고에는 ‘AI 프레시’를 탑재했고, 각각 A-30%, A-10%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LG는 여기에 초프리미엄 브랜드 ‘SKS’까지 더한 듀얼 트랙 전략을 꺼냈다. 30인치 이상 초프리미엄 제품군은 SKS로, 유럽 맞춤형 프리미엄 시장은 LG 빌트인 패키지로 대응해 고객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 라이프스타일별 수요에 맞춰 고급 주택 건설사, 다세대 주택 개발사 등 B2B(기업간거래) 고객을 겨냥한 점도 삼성과 구별되는 대목이다.
양사의 차이는 분명하다. 삼성전자가 AI 기능과 에너지 효율이 강화된 개별 빌트인 제품 경쟁력에 무게를 뒀다면, LG전자는 패키지와 공간 설계, B2B 솔루션 제안까지 포함한 종합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이 ‘고효율 AI 가전’으로 유럽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라면, LG는 ‘주방 전체를 제안하는 빌트인 솔루션’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드는 구조다.
유럽은 빌트인 주방이 일찍 자리잡은 시장인 데다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격전지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와 프리미엄 주거 수요 확대, 리모델링 시장 성장까지 겹치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설계·연결성·디자인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누가 더 좋은 냉장고나 식기세척기를 만드느냐를 넘어, 누가 더 효율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고 주방 공간 전체를 설계할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2026년 4월 20~2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6' LG전자관에서 관람객이 LG전자가 처음 선보인 유럽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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