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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하만, 인수 10년 만에 매출 2배…전장·오디오 '초일류' 도약 가속

로고 이미지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Harman)이 전장과 오디오를 양축으로 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6년은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James B. Lansing Sound) 창립 80주년이자, 삼성이 2016년 11월...

삼성 하만, 인수 10년 만에 매출 2배…전장·오디오 '초일류' 도약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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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Harman)이 전장과 오디오를 양축으로 한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6년은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James B. Lansing Sound) 창립 80주년이자, 삼성이 2016년 11월 14일,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JBL은 1946년 미국 음향 기술자 제임스 B. 랜싱(James B. Lansing)이 설립한 ‘랜싱 사운드(Lansing Sound)’를 기반으로 출발한 브랜드로, 글로벌 오디오 기술 혁신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만은 1969년 JBL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이후 AKG(AKG Acoustics),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렉시콘(Lexicon), 인피니티(Infinity)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잇따라 확보하며 멀티 브랜드 전략을 구축했다.

AI 기반 앰프 겸 스피커 JBL BandBox(사진:본지DB)

이를 통해 하만은 일반 소비자용 오디오부터 카오디오, 공연·무대 음향까지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갖춘 세계 정상급 오디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수 10년…매출 2배 성장, 전장 사업 비중 70% 육박

삼성전자는 2016년 당시 약 80억 달러(약 9조4,000억 원)를 투입해 하만 인수를 결정하고, 2017년 인수를 완료했다. 이는 당시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인수 이후 하만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7년 7조1,034억 원이던 매출은 2025년 15조7,833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조5,311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9.7%로 10%에 근접했다.

특히 사업 구조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 기준 하만 매출의 약 65~70%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며, 단순 오디오 기업을 넘어 ‘미래차 핵심 부품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성공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카오디오, 블루투스 스피커, 전문 음향(Pro Audio) 등 주요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장과 오디오 두 분야 모두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하만의 최신 전장 솔루션

특히, 하만은 더 이상 전통적인 전장·오디오 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AI)을 기업 경쟁력의 중심에 두며 ‘소프트웨어 중심 전장 기업’으로 빠르게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과거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차량 내 경험 전반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무엇보다 차량 내부 경험에서 두드러진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에 AI를 적용해 운전자와 차량 간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단순한 버튼 조작이나 정해진 기능 실행을 넘어, 음성 인식과 자연어 이해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개인의 취향과 습관을 학습해 맞춤형 환경을 제공한다.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지능형 시각적 경험을 제공(사진:하만)

자율주행 보조 영역에서도 AI의 역할은 핵심적이다. 하만은 카메라와 각종 센서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량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위험 상황을 예측하며, 최적의 주행 판단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완전 자율주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형성한다. 즉, AI는 차량의 ‘눈’과 ‘두뇌’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주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하만의 AI 활용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존의 음향 기술이 하드웨어 성능과 튜닝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AI가 실시간으로 환경을 분석하고 음향을 최적화한다. 차량 내부 구조, 좌석 위치,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를 자동으로 구현하며,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음질을 동적으로 조정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나 최적화된 청취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하만은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환경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엣지에서 AI로 분석하고, 이를 다시 서비스 개선과 기능 고도화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차량은 외부 환경과 끊임없이 연결되며 학습하고 진화하는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하만은 단순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하만의 AI 전략은 특정 기능에 국한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차량 경험 전반을 재정의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 콕핏, 자율주행 보조, 오디오, 데이터 플랫폼 등 모든 영역에서 AI를 중심에 두고 통합적인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하만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의 넥스트는 전장”, 이재용 회장의 승부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CEO와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하만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넥스트(Next)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지목하며 내린 전략적 결단이었다. 당시 삼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기존 IT 사업을 넘어 미래차 시장 진입이 필요했고, 하만은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접목하려는 방향성을 갖고 있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인수는 성사됐다.

이후 양사는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의 반도체, 5G 이동통신(5G Communication), 디스플레이(Display) 기술과 결합해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경쟁력을 끌어올렸고, 삼성 역시 하만과의 협업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확장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하만의 음향 기술은 삼성 TV·모바일·가전 제품에도 적용되며 IT 완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사진:본지DB)

하만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025년 하만은 독일 자동차 부품 기업 ZF(ZF Friedrichshafen)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약 15억 유로(약 2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해당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하만의 자율주행 역량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해 미국 기업 마시모(Masimo Corporation)의 오디오 사업부도 약 5,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추가 확보하며 고급 오디오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했다.

아울러 삼성은 헝가리에 약 2,300억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Software/Hardware) 연구개발(R&D) 센터와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과 연구개발 역량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다음 80년 준비”...전장·오디오 통합 경쟁력 강화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를 결합한 차량 내 경험(In-Car Experience)을 핵심 축으로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디지털 콕핏, 커넥티드카,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기술이 결합된 차량 환경에서 오디오와 IT 기술의 융합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 하만은 지난 80년간 축적한 음향 기술과 삼성의 첨단 IT 역량을 결합해, 향후 ‘미래 80년’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단순한 전장 부품 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설계하는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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